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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Culture] ‘매트릭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메타버스의 디스토피아

메타버스의 완성으로 꼽히는 매트릭스…기술의 발전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질문

주의! 글의 특성상 스포가 있습니다.


최근 사회 및 산업계의 핫이슈인 ‘메타버스(Metarverse)’는 1992년 미국 SF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꽤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개념의 방대함으로 인해 잠잠했던 메타버스는 5G 상용화와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온라인 시대의 가속화에 힘입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산업+Culture] ‘매트릭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메타버스의 디스토피아 - 산업종합저널 동향
사진=네이버 영화
그러나, ‘메타버스’를 하나로 완벽하게 정의하기란 힘들다. 사전적 의미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공 및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를 합성한 용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상세계로 여겨지지만, 과연 메타버스가 궁극적으로 완성된 모습이 어떠하며,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지 상상하기란 아직 어렵다.

확언할 수 없는 메타버스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메타버스’의 완성된 모습 중 하나로 꼽는 영화가 있다. 수많은 액션 명장면을 남기고,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또한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을 최초로 다룬 것으로 평가받는 영화 ‘매트릭스(Matrix)’(1999, 앤디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감독)다.

“불행히도 매트릭스가 뭔지 말로는 설명할 수 없어. 직접 봐야만 해”

만약 20세기에 개봉한 매트릭스를 당시에 감상했다면,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도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우니까. 그러나 메타버스의 개념이 보편화한 지금 매트릭스를 다시 보면, 궁극적으로 완성된 메타버스의 디스토피아(Dystopia, 어두운 미래)를 구체적으로 구현한 것에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에 대한 묘한 느낌을 인식하며 낮에는 직장인으로, 밤에는 해커로 이중생활을 해오던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는 자신을 찾아온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와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를 만난 뒤, 스스로 살고 있다고 믿었던 세계가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현실 ‘매트릭스’가 구현한 1999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산업+Culture] ‘매트릭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메타버스의 디스토피아 - 산업종합저널 동향
사진=네이버 영화
“인류는 21세기 어느 시점엔가 스스로 경탄하며 AI의 탄생을 한마음으로 축하했어. 인공지능은 기계들의 일족을 생산해낸 단일 자의식이었지. 우리와 그들 중 누가 먼저 공격했는지는 몰라. 다만 인류가 하늘을 불태운 건 확실해. 당시의 기계들은 태양력에 의존했고 에너지의 원천인 태양이 없으면 그들은 멸망할 거라고 믿었지. 인류는 생존을 위해 기계에 의존해왔어.…끝도 없이 널린 벌판에서 인간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재배’되고 있어”

인류의 AI 개발, 환경 파괴, 재생에너지 활용 등 최근 상황을 마치 예언한 듯한 영화 ‘매트릭스’가 보여주는 메타버스의 시대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진 디스토피아다.

현실에 진짜 몸을 가진 ‘나’가 존재하지만, 가상세계의 부상과 죽음은 현실세계의 부상과 죽음이 된다. 완벽히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메타버스를 만든 기계들은 배터리로 활용하기 위해 ‘재배’한 인간의 몸 곳곳에 매트릭스에 접속하는 연결부를 심어 가상세계라는 인지를 하지 못한 채 살다 죽게 만든다.

이로써 매트릭스는 “무엇이 진짜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가상세계를 구축할 때 인간이 해야만 하는 고민도 함께 던져준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이 자연의 섭리대로 탄생시킨 이들과, 재배로 태어났지만 가상세계를 깨닫게 된 몇 안 되는 인물들은 기계들과 싸우며 인류의 구원자인 ‘그’를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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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영화
‘그’가 네오라고 확신한 모피어스는 빠르게 네오를 가르치고, 매트릭스로 접속한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했던 사이퍼(조 판톨리아노)가 어둡고 힘든 현실을 모두 잊고 가상현실에서 살아갈 것을 선택하며 동료들을 배신하고 모두를 위험에 빠트린다.

여러 동료들이 죽고, 모피어스가 시스템인 스미스(휴고 위빙)에 납치된 상황에서 간신히 위기를 넘긴 네오와 트리니티는 모피어스를 구하기 위해 다시 매트릭스로 들어간다. 모피어스를 구출하고 위기에 빠진 네오는 자신이 ‘그’임을 각성하고 시스템과 싸운다.

주인공인 네오는 진실과 현실을 택했지만, 동료를 배신한 사이퍼는 가상현실에서 느끼는 모든 것들이 현실보다 행복하다 여겼기 때문에 자신이 현실을 알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게 모두 잊게 만들어 달라 시스템에 요청했다. ‘사이퍼는 악역’라고 단순히 말하기엔 고통스러운 현실을 잊고 가상에서 살겠다는 선택을 하는 자들이 결코 적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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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영화
가상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이 현실의 몸으로 느껴지는 것과 같다면, 가상과 현실은 어떻게 구분하고,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인식해야 할까. 현실보다 가상세계가 더 행복하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많은 이들이 가상세계를 선호하지만, 나는 가상세계를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가상과 현실을 각각 살아가는 인간들이 융합할 수 있을 것인가.

메타버스는 무궁무진한 의문과 궁금증을 자극하는 산업 분야다. 전문가들의 의견 또한 확실하지 않고 분분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래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것 정도랄까.

인류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모르지만, 기술의 연구와 발전은 반드시 사회적, 철학적 질문과 고민을 함께 가져가야 할 것이다. 이미 상상해버린 디스토피아를 만나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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