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마치 눈앞에서 회의하는 듯한 몰입형 원격 협업 기술을 공개했다.

연구진이 확장현실 환경 원격 실재감 증강 기술을 일반에 선보였다.
ETRI는 얼굴 표정, 시선, 악수까지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는 ‘XR 기반 원격 실재감(Telepresence) 증강 기술’을 처음으로 시연하며, 차세대 원격 회의 환경의 실현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실과 가상을 연결해 몰입도 높은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주목받는다.
시연 현장에서는 가상 참가자와 눈을 마주치거나 손을 맞잡는 체험이 실감 나게 구현됐다. 원격지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회의에 합류하고,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상호작용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은 ▲엑소스켈레톤 기반 능동형 가상 악수 시스템 ▲생성형 AI 기반 디지털 휴먼 실시간 입체 구현 등 두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엑소스켈레톤 기술은 단순 동작 전달을 넘어서, 악수 시 손을 쥐는 힘의 강도와 방향까지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정밀한 햅틱 피드백을 구현한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외골격형 액티브 타입 햅틱 장갑을 자체 설계했다. 기존의 진동 중심 장치와 달리, 실제 악수에 가까운 촉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차별성을 갖는다.

지난 ETRI 컨퍼런스 2025에서 가상 악수 데모 콘텐츠를 시연중인 ETRI 연구진
두 번째 기술은 디지털 휴먼의 입체감과 자연스러운 표정 표현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양안 영상 기반의 HMD 환경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저화질 영상도 고해상도 아바타로 변환하는 실시간 렌더링이 가능하다. 대규모 시스템 자원 없이도 생동감 있는 가상 얼굴 표현이 가능해진 것이다.
시연 시스템은 사용자 손·발·시선·표정·목소리 등 다양한 비언어적 신호를 디지털 아바타에 자연스럽게 반영했고, 3D Gaussian Splatting(3DGS) 기반 배경 생성 기술도 적용돼 현실감 높은 공간을 연출했다. 관람객들은 실제 회의실에서 눈을 마주치고 악수하는 듯한 새로운 협업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해당 기술은 KAIST, 네오펙트, 영국 사우샘프턴대와 공동 개발 중이며, ETRI 연구운영비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IITP의 실감콘텐츠핵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TRI 콘텐츠융합연구실 정성욱 책임연구원은 “화상통화를 넘어 실재감을 기반으로 한 상호작용 기술이 원격 협업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교육, 산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 협업 솔루션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TRI는 향후 XR, AI, 햅틱, 실감미디어 등 융합 기술을 바탕으로 원격 환경에서의 몰입감과 상호작용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