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지식퀴즈]핫플레이스 우리동네, 떠나는 상인들

"그 때 그 핫플레이스에서 보자!"
우리끼리 통하는 '핫플레이스'는 신사동 가로수길이다. 가본지 오래돼서 오랜만에 친구와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간 그 곳은 내가 알던 그 가로수길이 아니었다. 우리가 자주 찾았던 소박한 옷가게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선 것.

친구가 서울 오면 늘 갔던 단골 옷가게가 없어져 아쉬웠지만 아쉬운대로 옆가게로 갔다. 가게 주인과 몇 마디 이야기가 오가던 중 몇 년 전부터 가로수길 상권에 대형자본이 유입되기 시작해 여기저기서 임대료를 올려받기 시작했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그래서 내 단골 옷가게도 치솟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가로수길을 떠났다고 한다. 자기도 곧 가로수길을 떠날거라는 말과 함께.

가게 주인의 말을 듣고 주위를 둘러보니 가로수길은 이미 많이 변해있었다.
까페나 소박한 옷가게, 공방들이 아기자기하게 자리하고 있었던 가로수길에는 곳곳에 대형 프랜차이즈 까페와 옷가게가 들어선 것은 물론이고, 한 쪽에서는 또 다른 대형 음식점 공사가 한창이었다.
예뻤던 가로수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도심의 한 번화가와 별반 차이 없는 모습이었고, 연인끼리, 친구끼리 많이 찾았던 그 곳은 사람들의 발길조차도 뜸했다.

이게 자본주의 현실인가 싶어 마음이 씁쓸했다.
서울만 해도 망원동이나, 이태원 경리단길은 물론 경주 등 지방에서도 가로수길과 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하니 이게 어쩔 수 없는 사회 현상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임대료가 낮은 지역이 유명한 곳으로 부상하면서 상권이 발달함과 동시에 대형자본이 유입돼 기존의 소상공인들이 그 지역을 떠나게 되는 현상을 ( )이라고 한다.

1. 어닝쇼크 2. 캐시카우 3. 젠트리피케이션 4. 블랙컨슈머


정답은 3.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입니다.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지역에 예술인이나 자영업자들이 유입돼 그 지역만의 특성이 형성되고, 상권이 활발해지게 되면 대형 자본이 유입됩니다. 이로 인해 그 지역의 땅값이 올라 자연스럽게 임대료가 올라가게 되는데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는 자영업자들은 그 곳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합니다.

낙후된 도시의 개발은 좋지만 그 지역만의 특색까지 무너뜨리며 완전히 새로운 '중상층계급의 도시'로 변모해 가는 것에 대해서는 해결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자본주의가 도시를 점령' 해 버린다면, 세상이 너무 삭막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