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5G와 유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수 백km 거리에 있는 스마트공장(Model Factory)을 원격에서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로써 국내 기술력으로 5G 기반 스마트공장을 구현하고 제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대전 ETRI 본원 11동 실험실과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있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스마트공장을 연결해 ‘초저지연·고신뢰 5G 유무선 네트워크 기반 원격 산업용 사물인터넷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스마트공장은 사람 대신 로봇을 이용해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현장에 있지 않아도 다양한 공정을 제어할 수 있는 지능형 공장을 의미한다. 원격에서 명령을 내릴 때 공정 오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마치 현장에서 명령을 내리는 것처럼 통신 지연이 적고 데이터 손실이 발생하지 않음을 보장해야 한다.

▲경산 스마트공장(Model Factory)의 5G 산업용 사물인터넷 시스템 구축 현황 (자료=ETRI)
기존에도 스마트공장을 시연하기 위해 5G를 활용한 사례가 있지만, 외산 장비나 기술을 활용했으며 주로 공장 내에서만 실시간으로 제조설비 제어하는 수준에 그쳤다.
ETRI는 자체 개발한 5G 무선이동통신 기술과 유선 네트워크 기술을 융합해 공장 내 설비를 연결할 뿐 아니라 수백km 떨어진 원격지 관제센터를 통해서도 공장 현장처럼 설비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음을 보였다.
시연한 서비스는 ▲원격 실시간 생산 관리 시스템 ▲원격 실시간 생산 로봇 제어 ▲원격 터치 패널을 이용한 실시간 생산 설비 제어 및 관리 ▲원격 VR 장비를 이용한 실시간 공정 상황 감시 ▲무선 센서를 통한 원격 공정 감시 등이다.
기술 검증을 위해 연구진은 최신 5G 표준 규격 기반 산업용 사물인터넷 시스템(IIoT)을 경산 스마트공장과 대전 ETRI 관제센터에 각각 설치했다. 시스템 사이 구간은 코렌(KOREN) 망에 연구진이 개발한 유선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해 시연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경산 스마트공장 내에서는 3밀리초, 대전과 경산 간 5G 산업용 단말 사이는 10밀리초 이내의 왕복 통신에 성공해 실시간 원격 스마트제조 서비스가 가능함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기존 실증 사례들이 공장 내에서 10밀리초 이내의 왕복 통신 성능을 보여준 것과 비교할 때 본 기술은 본격적인 원격 스마트제조 서비스의 시작을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제조 산업 생태계에 효율을 대폭 높이고 코로나 등으로 인해 확대된 사회적 비대면 활동 요구에 부응할 수 있어 국내 통신 및 제조 관련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을 대폭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ETRI는 2017년부터 KT,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오픈오브젝트, 큐셀네트웍스, 클레버로직, 숭실대학교 등과 협력해 5G 표준 규격에 따른 단말, 기지국, 코어 장비,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플랫폼 등 산업용 사물인터넷 시스템을 개발하고 서비스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 이번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개발한 기술은 2017년 3월부터 수행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ITP의 ‘셀룰러 기반 산업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위한 5G 성능 한계 극복 저지연, 고신뢰, 초연결 통합 핵심기술’과제, 2017년 1월부터 수행 중인 ETRI지원사업 ‘안전한 무인이동체를 위한 ICT 기반 기술 개발’과제의 네트워크 실행과제, 2019년 4월부터 수행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ITP의 ‘B5G 광액세스 고속화 및 슬라이싱 기술’과제 간 협력을 통해 진행했다.
jwkim@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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