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SW 전문 지식이 없는 현장 전문가도 손쉽게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노코드(No-code)' 기계학습 개발도구가 공개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노코드 기반으로 신경망을 자동 생성하고 배포까지 자동화하는 기계학습 개발도구(MLOps) '탱고(TANGO)'의 핵심기술을 오픈소스로 깃허브에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진이 인공지능 응용SW 개발 프레임워크 '탱고 MLOps'의 온디바이스 배포 하드웨어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ETRI는 이 프레임워크의 깃허브 커뮤니티 확산을 위해 오는 6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제4회 공개 세미나를 개최한다. '탱고'는 AI 응용 SW를 자동으로 개발하고, 클라우드, 쿠버네티스 온프레미스, 온디바이스 등 다양한 HW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 배포하는 기술이다.
"의사·엔지니어도 클릭만으로 AI 개발"
기존에는 철강공장 품질검사나 병원 X-레이 판독 시, 현장 전문가는 데이터만 제공하고 AI 모델 개발과 SW 실행은 전적으로 SW 개발자가 맡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AI 전문가 부족 문제가 산업 현장의 AI 도입을 가로막는 핵심 장벽으로 작용했다.
ETRI가 개발한 '탱고'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도메인 전문가는 있지만 AI 지식이 부족한 현장 실무자가 데이터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신경망을 처리해준다. 웹 접속을 통해 바로 실행되며, 간단한 명령으로 자동 설치가 가능하다.
연구진은 객체 인식에 최적화된 신경망 자동화 개발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최종 공개했다. 나아가 생성형 AI 개발을 지원하는 LLMOps 도구도 함께 공개하며, 기존 비전 MLOps 도구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탱고 MLOps' 배포 시스템의 온디바이스 하드웨어 플랫폼
기술이전·사업화 '활발'… 100억 매출 성과
탱고 개발 과정에서 24개의 국내외 특허, 'NeurIPS' 논문 3편 발표 및 SCI 논문 13편, 기술이전 4건 및 100억 원 사업화 매출을 달성했다.
자율항해솔루션기업인 에이브노틱스는 탱고 기술이전을 통해 과기정통부의 '공공연구성과 확산 및 실용화사업'에 선정됐으며, 한국과학기술지주(5억 원), 신용보증기금(5억 원), 로우파트너스(3억 원) 등으로부터 13억 원의 투자를 유치(기업가치 98억 원)했다. 에이브노틱스는 온디바이스 배포 기술 등을 활용해 항해사에게 필요한 맥락 정보를 자동 생성하는 온디바이스 AI를 사업화 중이다.
철강·의료 현장 실증으로 보급 확산
공동연구기관을 통한 현장 실증도 활발하다. ㈜웨다는 철강과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 2곳을 대상으로, 자동차 범퍼롤처럼 복잡한 형상의 비전 외관검사 AI 서비스를 구축했다. 래블업㈜은 KT클라우드, 리벨리온과 협력해 국산 AI 가속기 '아톰맥스'를 지원하는 배포탑재 서비스를 출시하고, KT와 GPU 클라우드 대여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서울대병원은 대규모 흉부 CT 영상과 판독문 데이터를 활용해, CT 영상에서 자동으로 질환 판독문을 생성하는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개발된 기술은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심폐혈관 질환 예측 서비스로 실증·검증될 예정이다.

좌측부터 신익수, 이영운, 조창식, 이경희, 김홍숙, 박재복 박사
생성형 AI 개발을 지원하는 LLMOps 도구는 ㈜아크릴과 협력해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아크릴의 상용제품 '조나단(Jonathan)' 소스 코드가 깃허브에 모두 공개됐으며, 산업 특화 생성형 AI 적용을 위한 표준 운영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김태호 SW PM은 “탱고 기술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공개SW 과제로서 AI 개발도구 분야에서 국내 SW산업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TRI 조창식 책임연구원은 “기존 비전 신경망의 탱고 프로젝트를 생성형 AI를 지원하는 LLMOps 도구 분야로 깃허브 프로젝트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향후에도 개발 과정의 모든 노하우를 공개하고, 실증을 통해 산업체에서 바로 사업화 가능한 솔루션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산업종합저널.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