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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땀방울이 통계로"… 전시산업, 매출 17조 '진짜 몸집' 찾았다

진흥회, 특수분류 체계 첫 도입… 조사 대상 12→91개 업종 대폭 확대

"숨겨진 땀방울이 통계로"… 전시산업, 매출 17조 '진짜 몸집' 찾았다 - 산업종합저널 전시회

화려한 무대 뒤, 조명을 매달고 짐을 나르는 이들의 노동은 그동안 '숫자' 밖의 영역이었다. 전시장 운영자와 주최자 등 일부만을 산업의 주체로 기록해온 낡은 셈법 탓이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이하 진흥회)가 이 보이지 않던 가치를 공식 통계로 소환하며 전시산업의 '진짜 몸집'을 드러냈다.

진흥회는 2024년 통계조사부터 '전시산업 특수분류 체계'를 전격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표준산업분류를 전시 생태계 특성에 맞게 재구성한 것으로, 국가데이터처의 승인을 거쳐 공신력을 확보한 새로운 기준이다.

핵심은 '외연의 확장'이다. 진흥회는 기존 12개에 불과했던 조사 대상 업종을 91개로 대폭 늘렸다. 그동안 통계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물류, 디자인, 장치, 통역, 식음료, 보험 등 가치사슬 전반의 연계 산업을 제도권 안으로 포섭한 것이다.

"숨겨진 땀방울이 통계로"… 전시산업, 매출 17조 '진짜 몸집' 찾았다 - 산업종합저널 전시회

새로운 기준을 적용한 올해 전시산업 성적표는 매출 약 17조 원, 영업이익 1조 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업체 수는 5만 8,830개, 종사자는 약 15만 명에 달한다. 전년 대비 외형 지표가 6배 이상 커진 수치다.

진흥회 측은 이를 두고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아닌, 원래 존재하던 거대한 실체가 비로소 통계의 언어로 가시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파편화돼 있던 산업 구조가 제 모습을 찾으면서, 현장의 체감 규모와 공식 통계 사이의 괴리가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통계의 정교함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2016년 국가승인통계 작성기관으로 지정된 진흥회는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주관한 '2025년 정기통계품질진단'에서 품질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산업 특수성을 반영한 데이터 시스템의 신뢰성과 정합성을 공공 차원에서 검증받은 셈이다.

새로운 통계 체계는 향후 산업 정책 수립의 핵심 '지도'가 될 전망이다. 산업의 복잡성과 다양성이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됨에 따라, 관련 법제화와 예산 지원의 명확한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숨겨진 땀방울이 통계로"… 전시산업, 매출 17조 '진짜 몸집' 찾았다 - 산업종합저널 전시회

진흥회는 확보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시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정밀 분석하고, 지역 단위 특화 육성 전략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과거 물리적 행사의 집합으로 여겨지던 전시산업이 콘텐츠와 기술, 서비스가 결합된 '복합 플랫폼 산업'으로 재평가받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이지 않던 노동과 구조를 산업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진흥회의 시도는 단순한 수치 집계를 넘어선다. 산업은 언어로 정의되고 수치로 증명될 때 비로소 정책의 대상이 된다. 전시산업이 '존재'의 단계를 넘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든든한 기초석이 놓였다.
Bottom line
전시산업에 특수분류 체계가 도입되며, 그동안 통계에서 배제돼 있던 전시 생태계 전반이 공식 산업 범주로 편입됐다.

The Big Picture
전시산업 통계 기준이 기존 핵심 주체 중심에서 가치사슬 전체로 확장됐다.
조사 대상 업종이 12개에서 91개로 확대됐다.
전시산업의 실체가 국가승인 통계 체계 안에서 재정의됐다.

Why it matters
전시 관련 중소 사업체와 종사자가 산업 정책의 직접 대상이 된다.
산업 규모가 수치로 입증되며 법·제도·예산 논의의 기준이 바뀐다.
전시산업이 단일 행사 산업이 아닌 복합 산업으로 분류된다.

Key points
전시산업 특수분류 체계가 국가데이터처 승인을 받아 공식 적용
매출 약 17조 원, 사업체 약 5만 8천여 개로 산업 외형 재산정
통계 품질 진단에서 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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