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중동에서 직접적인 타격전을 주고받으면서,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 피격과 미군 사상자 발생을 계기로 양측의 공습 강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 여파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원유 수송 불안으로 직결되며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에너지·정유·조선·배터리·자동차 산업 전반에 부담과 기회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AI·반도체 패권을 둘러싸고 구글의 차세대 AI 전용 칩 구상, 중국 문샷AI의 초거대 오픈소스 모델 공개, 알리바바의 칩·툴체인 생태계 확장을 통해 기술·산업 전면에서 맞붙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국제 시장에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더불어, 고유가 재부상이 글로벌 물가와 통화정책에 다시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었다. 동시에 AI·반도체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에너지 효율, 모델 개방성, 생태계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장기 전략 카드를 꺼내들면서, 향후 3~5년간 산업 구조와 투자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신호들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 피격…미군 사상자 발생 속 미·이란 상호 공습 국면
최근 중동 요르단에 위치한 미군 기지가 이란발 미사일·무인기 공격을 받으면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미국 국방 당국 발표를 통해 확인되었다. 이번 공격으로 이달 들어 중동 일대 미군 기지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고, 워싱턴은 즉각 이란 영내 목표에 대한 공습을 확대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설과 SNS 메시지 등을 통해 “미군의 희생이 발생할 때마다 이란에 훨씬 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취지로 경고하며, 추가 군사 옵션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도 주변 지역의 미군 시설과 미국 동맹 세력을 겨냥한 대응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중동 전역에서 긴장이 끓어오르는 양상이다.
■ 브렌트유 다시 90달러대…군사 리스크가 끌어올린 에너지발 물가 우려
호르무즈 해협 인근 군사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국제 원유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런던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9월물 가격은 하루 만에 3% 안팎 급등해 배럴당 9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고, 미국 WTI 선물도 비슷한 폭으로 상승하며 산유국·정유사·트레이더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70달러대 초반까지 내려갔던 브렌트유가 빠른 속도로 되돌림을 보이자, 주요 투자은행과 중앙은행 주변에서는 “에너지 가격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경계가 커지고 있다. 달러 가치는 전통적 안전자산 선호가 살아나며 다소 강세를 보였고, 금 가격은 당분간의 급등 뒤 조정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 구글, 2028년 겨냥한 AI 전용 칩 실험…‘모델을 칩 안에 넣는’ 장기 구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차세대 AI 인프라를 겨냥한 특수 칩 구상을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IT 업계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이 회사가 검토 중인 프로젝트의 핵심은, 범용 GPU에 올려 쓰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 대형 언어모델의 구조를 칩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해, 연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고정형(Frozen)’ 아키텍처로 알려졌다. 목표 시점은 대략 2028년 전후로, 기존 TPU·GPU 대비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이면서도 동일한 AI 작업량을 처리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다만 구글 측은 모든 연구 프로젝트가 실제 양산·상용화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직은 장기 실험 단계에 있는 아이디어로 선을 긋고 있다.
■ 中 문샷AI, 2.8조 파라미터 ‘키미 K3’로 오픈소스 초대형 AI 승부수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는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를 계기로 ‘키미(Kimi) K3’라는 이름의 초대형 인공지능 모델을 공개하며 국제 기술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 모델은 파라미터 수가 2조8천억 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까지 한꺼번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으로 소개되고 있다. 국내외 AI 전문 매체들은 프런트엔드 코딩, 복잡한 추론 문제 등 특정 벤치마크에서 이 모델이 미국의 최상위 상용 모델들에 근접한 성능을 기록한 것으로 보도했다. 문샷AI는 이 모델의 가중치와 구조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전략을 택해, 개발자와 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키우겠다고 강조하고 있고, 일부 해외 연구자들은 이 흐름이 미국 빅테크 중심의 폐쇄형 모델 비즈니스에 상당한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알리바바, 전우 칩용 ‘세일’ 공개…엔비디아 생태계에 균열 노리는 中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의 반도체 계열사 티헤드는 같은 행사에서 자사 AI 칩 ‘전우(Zhenwu)’에 맞춘 소프트웨어 플랫폼 ‘세일(SAIL)’을 공개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세일은 인공지능 모델이 작성한 연산 요청을 전우 칩이 이해하는 형태의 명령어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며, 이 플랫폼 위에서 학습·추론용 라이브러리 수백 종을 자유롭게 쓰고 수정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설명된다. 업계에서는 이 소프트웨어 스택이 미국 엔비디아의 쿠다(CUDA)에 대응하는 중국판 생태계 구축 시도로 평가되며, 미국이 첨단 GPU를 중국에 수출하는 데 강한 제약을 거는 상황에서 ‘하드웨어+툴체인’ 자립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글로벌 IT 분석가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런 움직임이 엔비디아 중심의 AI 연산 시장 독점 구조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잠재 변수로 보고 있다.
■ 에너지·조선·배터리·자동차로 번지는 파장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와 가스 공급이 크게 흔들릴 경우, 정유·석유화학부터 조선·해운, 배터리·전기차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민감도가 높은 산업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머문다면 유조선·LNG선 운임과 신규 발주에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전반적 물류비와 연료비 상승이 기업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유가 상승이 길어질 경우 전기차의 상대적 경제성이 부각되면서 배터리와 전기차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겹칠 경우 수요 전망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