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확인됐다. 휘발유 가격이 한 달 새 3.9% 뛰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고, 미국 경유 가격은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석유제품 공급 우려가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 중단을 요구했고,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일본 엔화 강세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을 함께 주시하고 있다.
■ 미국 8월 CPI 3.4% 상승… 휘발유 가격 급등이 월간 상승분 3분의 1 차지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간 상승률은 7월 0.1%에서 크게 확대됐으며, 전년 대비 상승률은 7월과 동일한 3.4%를 유지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지수는 8월 3.9% 올라 전체 CPI 월간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고, 에너지 지수도 2.1%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4%, 에너지 지수는 16.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 근원 CPI도 시장 예상 상회… 9월 연준 금리 인상론 강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인 0.2%를 웃돌았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생산자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근거가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9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반영됐다. CNBC는 보험·금융서비스 기업 네이션와이드가 8월 CPI 발표 후 연준이 이달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입장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 트럼프,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경유 인프라 공습 중단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 경유 생산·유통 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 방문 중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습이 경유 부족을 초래해 세계 경제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은 러시아 정유시설의 생산 차질과 러시아 내 휘발유 부족으로 이어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 에너지 인프라를 반복적으로 공격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정유시설은 정당한 군사 목표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미국 경유 가격 갤런당 6달러 돌파… 물류·산업 비용 부담 확대
미국 경유 평균 가격은 가격 추적업체 가스버디 집계에서 갤런당 6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유는 화물차와 철도, 선박, 농기계, 건설장비 등에 쓰이는 핵심 연료로, 가격 상승은 운송비와 생산비를 거쳐 상품·서비스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정유시설의 생산 차질과 러시아의 경유 수출 제한,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해상 운송 불안이 석유제품 공급 압박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유·휘발유 가격 급등은 이미 높은 수준의 소비자물가를 자극하는 변수로 부상했다.
■ 필즈상 수상자 25명, AI 난제 경쟁이 수학 생태계 위협한다고 경고
테런스 타오 UCLA 교수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를 포함한 필즈상 수상자 25명은 AI 기업의 수학 난제 해결 경쟁이 수학 연구와 학문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들이 AI 모델의 문제 해결 능력을 겨루는 경쟁이 수학의 개념적 이해와 설명, 공동 연구 과정을 뒷전으로 밀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수상자들은 수학에서 중요한 것은 정답 도출만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과 증명 방법, 학문적 통찰을 축적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이 같은 문제가 수학을 넘어 과학·교육·창작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적 노동 분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엔화 7개월래 강세… 달러·엔 150엔선과 캐리 트레이드 청산 주목
엔화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와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투기적 엔화 매도 포지션 청산이 겹치며 달러당 152엔대 후반까지 강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엔화가 달러당 160엔 부근에서 단기간에 152엔대로 반등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17~18일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며, 시장은 일본의 임금과 성장 지표 개선을 근거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약 15조4천억엔 규모의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시행했다.
■ 엔 캐리 거래 조정 국면… 글로벌 위험자산 변동성 변수로 부상
엔 캐리 트레이드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달러 등 고금리 통화와 해외 주식·채권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를 말한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엔화 절상은 차입 비용과 환차손 부담을 높여 관련 포지션의 청산을 유발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엔화 급등이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 구조를 약화시키고 있으나, 현재 시장에서는 전면적 청산보다 투기적 엔화 매도 포지션의 조정이 우선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금융당국은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질서 있는 외환시장 흐름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