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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40년 만에 최고치…중동·재정 불안 속 엔화 약세 심화

WTI·달러지수 동반 상승에 아시아 통화 압박…국제금융센터 “원화는 수급 덕에 견조, 대외 여건 악화 경계 필요

엔/달러 환율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중동 리스크 재확대와 일본 재정·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겹치면서 엔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원화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40년 만에 163엔 돌파…엔화 약세 심화
국제금융센터가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21일 아시아 시장에서 162.5엔을 기록한 데 이어 미국 시장에서 163.2엔까지 상승했다. 22일 아시아 장에서는 163.14엔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보합권을 유지했다.

엔/달러 40년 만에 최고치…중동·재정 불안 속 엔화 약세 심화 - 산업종합저널 에너지
AI로 생성한 이미지이며, 실제 장면이 아닌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입니다.

동시에 홍해 봉쇄 가능성 등 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유가와 달러 가치가 함께 뛰었다. WTI 가격은 21일 배럴당 85달러를 상회했고 달러인덱스(DXY)는 100.9에서 101.2로 올라 아시아 통화 전반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태국 바트화와 일본 엔화, 대만 달러, 중국 위안화 등이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서울 외환시장 종가(1,473.4원)보다 7.8원 오른 1,481.2원으로 출발해 장중 1,484.3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와 SK하이닉스의 ADR 환전 등 증권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상승폭을 줄여 오후 3시30분 기준 1,480.1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중동 리스크·재정 우려가 만든 엔화 약세
엔화 약세의 배경에는 미국–이란 간 긴장 고조와 일본 재정·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는 7월 초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71달러에서 최근 93달러까지 약 30% 상승했다. 일본은 6월 기준 전체 수입액 11조3천억엔 중 원유 비중이 9.2%에 달하며, 원유 수입량의 64.6%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같은 달 일본 무역수지는 4,096억엔 적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1,200억엔 적자)를 크게 웃돌았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긴장도 남아 있다. 일본 정부는 '경제재정운영 기본 방침'을 통해 저금리 선호 기조를 재확인했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정부의 정책 방향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정책 대응 지연 가능성을 지적한다.

다카이치 내각이 내놓은 경제·재정 운영 방침 이후 일본 재정건전성에 대한 시장 우려도 커졌다. 성장 전략 관련 투자가 2027 회계연도 예산에 본격 반영될 경우 재정지출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엔화에 추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는 ‘상대적’ 안정…대외 변수 경계 필요
국제금융센터는 엔화와 아시아 통화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는 국내 증권 수급 개선에 힘입어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주식 매수와 대형 해외상장기업의 환전 수요가 원화 수급을 뒷받침한 것이다.

다만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달러 강세 지속 등 대외 여건이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에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와 미 달러 가치가 더 상승할 경우 일본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수입국들의 무역수지와 통화 가치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엔화 약세가 장기화하면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제조업에는 일부 가격 경쟁력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동시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원화 약세 압력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허은철 기자 기자 프로필
허은철 기자
echheo@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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