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이란과 오만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 방식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중동 정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는 유럽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세부 합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와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6일 발표한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지시간 4일 저녁을 기준으로 48시간 안에 관련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I로 생성한 이미지이며, 실제 장면이 아닌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조속히 다시 개방되지 않을 경우 이란이 군사적 조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실질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방식에 대한 합의에도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에 따르면 양국은 당분간 통행료 없이 해협을 개방하고 차후 협의를 거쳐 개방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선박이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할 때는 이란 연안을 이용하고 해협을 빠져나갈 때는 오만 연안을 이용하는 방식도 포함됐다. 양국은 30일 이내에 해협 중앙의 기뢰 제거를 시작하고 영구 합의가 성립되면 선박들이 기존처럼 중앙 항로를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호르무즈 통항료는 부과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됐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의견도 합의안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다만 합의 성사 여부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는 세부사항이 아직 타결되지 않았으며 합의가 임박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상당 부분 허용하는 방안도 향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측도 조건 없는 항로 보장을 약속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오만과 항로에 합의했지만 미국의 군사행동과 해상 봉쇄 등 호르무즈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관련 기대와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리며 자산별로 혼조세가 나타났다. 5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로 0.17% 하락했다. 유럽 Stoxx600지수는 호르무즈 합의 기대에 0.04% 올랐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9.45달러로 전일보다 0.11% 상승했다. 호르무즈 항로 협상 진전에도 합의의 세부 내용과 지속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유가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달러화는 고용지표 부진의 영향을 받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지수는 0.17% 하락했고 유로화는 0.19% 상승했다. 뉴욕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3.7원을 기록해 서울시장 오후 3시30분 가격보다 0.75원 내렸다.
미국의 7월 ADP 민간고용은 4만4,000명 증가해 전월 9만5,000명과 시장 예상치 7만5,000명을 모두 밑돌았다. 서비스업 고용은 비교적 양호했지만 재화와 도소매 부문은 부진했다.
반면 미국의 7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1로 전월 54.0보다 소폭 상승했다. 신규 주문은 호조를 보였지만 고용은 부진했고 지불가격은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주요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언급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호르무즈 협상안이 확정될 경우 중동 갈등을 잠정적으로 봉합하고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재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협상 세부사항과 이란의 해협 통제 범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