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는 물론 전지시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잠시 주춤해진 전기차 시장이 내년에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6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순커뮤니케이션 주최로 열린 ‘친환경 수소/전기차 부품소재, 공정기술 및 사업화 분석 세미나’의 발제자로 참석한 현대차증권의 노근창 이사는 ‘2020년 미래차 배터리 산업 전망’이라는 발표를 통해 최근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시장의 흐름을 짚었다.
노 이사의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예상되나, 전기차의 수요는 2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수요 감소는 전세계적인 연비 규제와 공유자동차 서비스의 활성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의 연비 규제 강화 및 BEV 신모델 판매 호조로 상반기에 241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고 밝힌 노 이사는 “지역별로는 중국이 신에너지차 의무생산 규제 도입으로, 타입별로는 BEV가 테슬라와 BYD의 신차 판매 본격화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금까지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보조금 지급이 순차적으로 줄어들게 돼 향후 전기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이사는 “중국의 경우 6월부터 신에너지차 보조금을 전년 대비 47~60%이상 축소하고, 미국도 하반기 일부 업체의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아예 종료시킬 예정”이라며, “이러한 상황에도 내년도 전기차 판매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동차 신모델의 다수 출시로 인해 560만 대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기차의 필수요소인 배터리 시장의 경우 현재 생산능력을 국내 기업인 LG화학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6위와 9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의 경우 Stacking & Folding방식에서 우수한 기술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노 이사는 언급했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3사의 중대형전지 매출액은 올해 10조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17조5천억 원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노 이사는 “이 중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은 올해 8조1천억 원, 2020년에는 14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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