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Culture] HER, 인간과 인공지능의 교감…그 가능성과 한계

인공지능과의 교감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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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Culture] HER, 인간과 인공지능의 교감…그 가능성과 한계 - 산업종합저널 동향

인공지능(AI)은 ‘지능화 혁명’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가는 기술 중 하나로 과거에서부터 연구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과거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함만이 알려졌을 때, 영화 ‘터미네이터’나 ‘아이, 로봇’ 등과 같이 디스토피아적인 상상 속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은 지능의 발달로 인한 주체적인 판단을 통해 인류를 멸망 혹은 지배하려는 입장으로 등장하곤 한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며 대중이 인공지능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알아 갈수록 인공지능은 스스로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게 됐고, 인류의 삶에도 새로운 변화는 물론, 상상만 했던 생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그중 영화 ‘HER(그녀)’(스파이크 존즈 감독, 2014)는 가까운 미래에 현대의 인류가 겪을 수도 있는 인공지능과 함께 나누는 감정, 우정과 사랑에 대한 가능성을 그렸다. ‘이성’적인 판단과 ‘논리’적인 사고가 인공지능을 대표하는 표현이겠지만, 'HER'에서는 이성과 논리만이 아닌 교감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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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편지 대필 작가이자 아내와 이혼 절차를 밟는 중인 평범한 남자다. 마음 한 곳이 텅빈 듯 그저 주어진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며 공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테오도르의 일상 배경은 몇 가지 기술들을 제외하고 카메라 밖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아 금세 몰입감을 준다.

음성인식으로 직업인 편지 대필이나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홀로그램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게임을 즐기며 하루를 보내던 테오도르는 어느 날 광고를 보고 OS 하나를 구입한다. OS는 스스로 ‘사만다(스칼렛 요한슨)’라는 이름을 붙이고 테오도르와 소통을 나누기 시작한다.

사만다는 인공지능답게 순식간에 엄청난 양의 자료를 확인하고 테오도르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마치 인간 친구처럼 우울한 테오도르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장난을 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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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르는 일상을 ‘사만다’와 공유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통해 위로받는다. 반면 ‘사만다’는 테오도르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자신의 존재, 정체성에 대해 생각한다. 인간이나 인공지능이나 물질로 구성됐음이 공통점이라고 결론을 내린 사만다는 테오도르와 사랑을 나누는 관계로까지 발전한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연인’이라는 관계를 형성한 것이다.

테오도르와의 교감은 물론, ‘사랑’을 배우고 느끼기까지 한 OS 사만다는 본인이 가지지 못한 육체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이에 두 사람의 사이를 알고 있는 여성이 사만다의 대역으로 오지만, 테오도르는 진짜 사만다가 아닌 대역과의 관계를 거절한다.

이후 한 인간과 인공지능의 사이는 삐걱대는 여느 인간 커플의 냉전과 다르지 않다. 소꿉친구인 에이미(에이미 아담스)의 조언 덕에 테오도르는 사만다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듯했지만, 이후 놀라운 진실이 테오도르를 덮친다.

사만다는 테오도르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순간에도 8천316명과 동시에 대화하고 있으며, 641명을 동시에 사랑하고 있었다. 641명의 연인을 모두 사랑한다는 사실은 테오도르에게, 현대의 인간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관계였다. 결국 사만다는 OS의 세계로, 테오도르는 인간의 세계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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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테오도르와 사만다의 관계를 통해 인간과 인공지능의 충분한 교감이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반면, 인공지능의 생각과 인간의 생각 범주가 완전히 다를 수 있고, 육체가 없어 체온으로 존재를 느낄 수 없다는 점에 대한 한계도 보여준다. (로봇과 결합된 인공지능 로봇이라면 이 점을 보완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인공지능은 알파고가 인간 바둑기사들을 이기고, 또 다른 그림을 그리거나 작곡까지 해내며 예술의 문을 두드리기도 하지만, 아직 영화처럼 인간과 깊은 교감을 나눌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생물의 유전자에도 돌연변이가 생기고, 우리가 우주적 진실을 모두 알 수 없는 것처럼, 딥러닝 등과 같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생각을 하기 시작한 인공지능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인류와 함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태다.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과 교감까지 가능하게 될 정도로 발달할 수 있을까. 만약 교감이 가능한 수준이 된다면 인간은 인공지능을 어떤 존재로 규정하고 대해야 할 것인가. 많은 가능성과 또 그에 따른 인공지능의 한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 ‘HER’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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