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KKONDAE)’는 백작(Count, 프랑스어 Comte)을 지칭하는 프랑스어가 일제강점기 백작 작위를 받고 우리 국민을 천대하던 친일파를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하는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최근에는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이나, 직장 혹은 일상에서 소통이 어렵고 권위적인 인물을 지칭할 때 사용되곤 한다.
종합편성채널 JTBC ‘차이나는 클라스’ 143회(2020.02)에 나온 ‘꼰대 셀프 테스트’로 잠시 ‘나의 꼰대력’을 체크해보도록 하자.
![[산업+Culture] 산업 경쟁력, 직장 생활에서 나온다 (ft.당신의 꼰대력은?) - 산업종합저널 동향](http://pimg.daara.co.kr/kidd/photo/2021/11/30/thumbs/thumb_520390_1638272196_95.jpg)
사진=종합편성채널 JTBC '차이나는 클라스' 화면 캡처
이 문항의 1~3개에 동의했다면 꼰대, 4~7개는 조금 심각한 꼰대, 8~10개는 중증 꼰대라고 한다.(물론 공인된 테스트는 아니다.) 수직적 구조를 간단하게 빗댄 ‘꼰대’를 떠올리며, 우리의 기업 문화를 되짚어보자.
‘차이나는 클라스’ 해당 회차에는 ‘88만 원 세대’(2007)의 저자로 인지도를 쌓은 바 있는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가 출연해 한국의 직장 문화가 인권의 문제만이 아니라 경제성장률과 기업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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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종합편성채널 JTBC '차이나는 클라스' 화면 캡처
국가에 대항하는 시위는 얼굴을 드러내지만, 회사에 대한 시위를 할 때는 가면을 쓰거나 얼굴을 가리고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가보다 회사가 어려운 근로자의 심리가 드러나는 부분으로, 국가의 민주주의는 이뤘지만, 민주주의가 회사의 문을 넘지 못한 현실의 증거이기도 하다.
그 결과, 한국은 군대와 같은 수직적 구조에 일제의 잔재인 ‘공채’ 문화와 합쳐져 독특한 회사 구조를 형성했다. 우석훈 박사는 상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군대와 같은 직장의 구조는 생산성을 향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실제 2017년 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018시간으로 가장 높은 시간을 갖지만,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약 34달러 수준으로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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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노동시간은 실제 업무시간이라기보다 상사를 기다리고, 눈치를 보는 시간이기 때문에 생산성이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문화가 여전히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20대인 ‘90년대생’이 등장했다.
90년대생은 국민소득 3만 달러의 선진국 국민으로, 국민소득 1만 달러의 개발도상국 국민인 이전 세대와는 사뭇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권위에 무조건 순응하기보다, 많은 노동시간으로 많은 돈을 벌기보다, 자신의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고, 일을 통해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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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종합편성채널 JTBC '차이나는 클라스' 화면 캡처
90년대생이 경제의 주체로 성장하며 경제와 사회의 변화를 빠르게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기존의 군대식의 수직적 직장 문화는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방송에서 우석훈 박사는 ‘20대가 눈치 안 보는 회사가 생산성도 높다’고 강조한다. 20대의 잦은 퇴사는 조직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는 것.
직원이 눈치를 보고 참고만 있으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실종된다. 업계의 전설이라는 부장의 의견은 20년 전 과거의 이야기지 지금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 회사의 신제품이 지금의 트렌드를 맞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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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종합편성채널 JTBC '차이나는 클라스' 화면 캡처
이러한 이유로 기업의 생산성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장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우석훈 박사의 설명이다.
여전히 제조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를 외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문제에 대한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어쩌면,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수직적 문화가 만든 ‘꼰대’와 같은 기업 문화를 우선적으로 개선한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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