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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Culture] ‘도라에몽’이 우리 곁에 나타날 수 있을까?

‘휴먼터치’, 미래 로봇 제작의 중요 포인트 될 것으로 보여

[산업+Culture] ‘도라에몽’이 우리 곁에 나타날 수 있을까? - 산업종합저널 로봇
'두근두근 도라에몽展'의 도라에몽 캐릭터 모형

일본의 국민 캐릭터 ‘도라에몽’은 노진구(일본명 노비 노비타)의 친구이자 조언자다. 타임머신을 타고 온 도라에몽은 각종 미래 도구들로 노진구가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 다만, 단순히 도구를 이용해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은 다 하는데 너만 못하는 건 절대 없어”와 같이 교훈 섞인 위로를 건넨다.

이런 도라에몽의 정체는, 미래에서 만들어진 ‘로봇’이다.

인공지능·로봇 시대가 도래하면서, 도라에몽 같은 로봇이 실제로 만들어질지 궁금증이 생긴다. ‘질문하기도 전에 스스로 생각해 적절한 답을 내놓는다’는 얼핏 쉬워 보이지만 실현하기는 까마득한 인공지능 기술. 인류는 ‘휴먼터치(human touch)’가 적용된 로봇의 외형을 먼저 만들기 시작했다.

휴먼터치는 코로나19가 탄생시킨 용어다. 매년 ‘트랜드 코리아’ 시리즈를 출판하고 있는 김난도 서울대교수팀이 ‘트랜드 코리아 2021’에서 제시한 개념이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 우울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인간의 온도와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사람 중심’의 마케팅 기술을 일컫는다.

이 휴먼터치는 코로나19가 지나가고 지금의 인공지능·로봇시대에도 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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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제15회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로봇 강아지, 아이보(The Dog)> 스틸컷

병들지도 죽지도 않는 애완동물
1999년, 일본의 소니는 로봇 강아지 ‘아이보(AIBO)’를 출시했다. ‘병들지도, 죽지도 않는 강아지’라는 컨셉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애완동물을 잃은 가정이 다시는 ‘잃음의 충격’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었다.

아이보는 사물 인식과 음성 인식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기초적인 학습 알고리즘도 가지고 있어 주인이 좋아하는 특정 행동을 많이 하도록 훈련시킬 수도 있었다. 때문에 많은 주인들이 아이보를 로봇이 아닌 강아지로 받아들였다.

마케팅의 성공인지, 아이보는 15만 개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아이보와 유사한 로봇 강아지를 출시했고, 로봇 물법 등 다른 동물들이 개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성기가 지난 2006년. 소니는 수익성 악화와 사업구조 개편을 이유로 아이보의 생산을, 2014년부터는 A/S도 중단했다. 소니의 마케팅과는 다르게 아이보는 고장나고, 작동을 멈추는 로봇이 됐다.

그러나, 주인들은 로봇을 포기할 수 없었다. 주인들의 눈물 섞인 성화에 엔지니어들이 봉사활동으로 수리를 하기도 하고, 회사를 나와 사설 수리업체를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도 손쓰기 어려운 때가 왔다. 기술은 있지만 부품이 없기 때문이었다.

결국 사설 수리업체들의 제안으로 합동 장례식이 열렸다. 아이보의 주인, 중년 이상의 고령자들은 작별 편지를 쓰고 로봇 강아지를 보내주며 눈물을 흘렸다. 장례식을 치른 아이보들은 무덤으로 가는 대신, 해체됐다. 수리를 기다리는 다른 아이보들에게 부품을 이식하기 위함이었다.

휴머니즘 이용하는 휴먼터치
아이보는 태생부터 ‘애완로봇’이었다. 인간의 오랜 친구인 강아지를 닮았기 때문에 인간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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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열린 ‘2023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에 출품한 육군의 지뢰제거로봇

미국의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라크전쟁에 참전했던 미군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사연은 화자가 폭탄 제거 임무를 위해 협력했던 타 부대의 로봇조종사 이야기였다. 폭탄 제거를 위해 원격조종하는 지뢰제거로봇을 투입했는데, 그만 폭탄이 터지며 로봇이 작동을 멈추고 말았다. 그러자 현장은 누군가의 울부짖음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로봇조종사의 울음이었다.

그는 “느림보 조는 안돼, 제발!”이라고 오열하며 뛰쳐나가려 들었고, 근처 동료들은 그를 겨우 말리고 있었다. 화자는 “나중에 그 로봇조종사가 3년 넘게 로봇과 파병을 다니며 깊은 유대감을 쌓았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무한궤도 차체 위에 기계 팔이 달린 단순한 구조의 로봇임에도 인간은 마음을 나누고 교감을 시도한다. 생각해 보면, ‘애착 인형’을 넘어 ‘애착 베게’, ‘애착 이불’같이 헝겊조각에도 애정을 쏟는 것이 인간이다.

휴먼터치는 이러한 인간의 속성을 이용한다.

까페로봇을 개발하고 유통 중인 비트코퍼레이션은 로봇팔에 작은 모니터로 눈과 표정, 인사말 등을 출력한다. 아이스크림 로봇도 주문을 기다리는 동안 로봇이 춤추듯 움직이며 손인사하는 듯한 모션을 취한다. 심지어 제조 산업에 쓰이는 랩핑기도 눈 스티커를 붙였다는 것만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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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열린 '제13회 국제물류산업대전'에 출품된 로봇랩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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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퍼레이션의 커피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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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빌리티(NEUBILITY)의 자율주행로봇

자율주행 배달로봇은 더욱 친근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어떤 배달로봇 업체는 너무 귀엽게 외형을 꾸미면 아이들이 로봇의 통행을 방해해 좀 더 로봇스럽게 바꿔야 했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 AI 열풍을 일으켰던 인공지능 모델 GPT3.5(ChatGPT) 이후로 인공지능 연구는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앞으로 얼마나 우리와 닮은 로봇이 등장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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