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은 뮌헨 안보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사이버 범죄가 단순한 금전적 범죄를 넘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도구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주요 국가들이 사이버 범죄를 자국의 이익을 강화하고 지정학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음을 경고하며, 국제적 협력과 강력한 대응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보고서는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이 사이버 범죄를 이용해 첩보 활동과 자원 확보 등 국가적 이익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 자원 부족과 작전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사이버 범죄 커뮤니티를 동원했으며, 중국은 랜섬웨어 배포를 통해 정보 탈취와 첩보 활동을 은폐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란은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랜섬웨어와 데이터 유출 공격을 수행했으며, 북한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공격으로 정권 유지와 미사일 개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사이버 범죄의 확산은 금전적 피해를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병원 시스템이 마비되거나 전력망이 중단되면 주요 공공 서비스가 중단될 뿐 아니라 인명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이버 범죄를 국가 안보 수준의 위협으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사이버 범죄와 국가 지원 해킹이 융합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국가 간 정보 공유와 공동 조사를 기반으로 한 협력 체계가 필요하며,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국제적 프레임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산업 전반에서 강력한 보안 조치를 채택하고 서비스 제공업체가 사이버 범죄자를 차단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개인과 기업은 온라인 안전 교육을 통해 보안 의식을 강화하고, 안전한 운영 방식을 도입해야 하며, 정부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보고서는 사이버 범죄 생태계를 와해시키기 위해 멀웨어 개발자와 암호화폐 거래소 같은 조력자를 단속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동시에 보안 역량을 갖춘 기술과 제품을 채택하고, 기술 스택 전반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해 보안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벤 리드,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 시니어 매니저는 "사이버 범죄와 국가 차원의 해킹이 결합되면서 더욱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는 것이 곧 국가적 위협을 방어하는 핵심 방법"이라고 말했다.

산드라 조이스,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 부사장은 "사이버 범죄는 오늘날 국가 안보의 핵심 위협으로 자리 잡았으며, 사이버 범죄 생태계는 위협 행위자를 쉽게 대체할 수 있는 높은 회복력을 지니고 있다"며, "국제 사회가 더욱 진지하게 협력해야 하며,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