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6G 전송부터 감성형 인공지능 로봇까지,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ICT 기술을 대중 앞에 선보이며 기술 강국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5일 서울 코엑스에서 ‘ETRI 컨퍼런스 2025’를 개최하고, AI·양자·디지털융합 등 전략 분야를 아우르는 최신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ETRI의 현재,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본 행사는 약 2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6G 실시간 통신, AI 기반 안내로봇, 성과 전시, 투자 설명회(IR)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인 6G 시연에서는 서울과 대전, 부산 간 약 800km 거리에서 5밀리초(ms) 미만 지연으로 실시간 연결을 구현해 관심을 모았다. 서브테라헤르츠 대역과 10GHz 광대역 기술을 활용한 해당 기술은, 원거리에서도 가위바위보 게임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인 전송 성능을 입증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AI안내 로봇-에디(EDDI)의 모습(안내 중 정면에 장애물을 만났을 때의 모습)
시각장애인용 안내로봇 ‘에디(Eddie)’는 기술과 인간 감성이 결합된 대표 사례로 주목받았다. 발표 직후, 방승찬 원장이 시각장애인용 글라스를 착용하고 로봇과 함께 단상 아래로 이동하자, 마치 안내견처럼 동작하는 모습에 현장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에디는 실시간 음성 인식과 대화 기능을 갖춘 4족 보행 로봇으로, 사용자 주변의 상황을 “신호등이 있습니다”, “앞에 사람이 있습니다”와 같은 음성으로 전달한다. 오는 2027년까지 안내견 시험 합격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장에는 몰입형 공간현실 체험존도 운영돼 참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용자의 위치와 시점 변화에 따라 콘텐츠가 실시간 반응하도록 구현되어, 관람객은 실제 공간에 존재하는 듯한 몰입감을 체험했다.
4회째를 맞은 이번 컨퍼런스는 기술 발표와 체험 중심의 전시를 아우르며, 기술과 대중을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총 7개 세션에서는 AI·양자 기반 미래컴퓨팅, 초실감 미디어, 지역 신산업, 디지털 융합 등 다양한 연구 주제가 다뤄졌고, 산·학·연 간의 협력 방향도 함께 논의됐다.
성과전시에서는 ▲무안경 입체디스플레이 ▲멀티모달 인공지능 로봇 ▲웨어러블 혈당센서 ▲국산 가속기 탑재 HPC 클러스터 ▲지상·위성 통합형 6G 시스템 등 총 30개 기술이 소개됐다. 이외에도 5G 기반 소형 셀, 메타버스형 혼합현실 플랫폼, 고품질 방송기술, 에어모빌리티 플랫폼(AdAM-P) 등 다양한 첨단 성과가 공개됐다.
행사와 병행해 열린 ‘혁신투자포럼’에서는 ETRI홀딩스㈜와 삼성증권이 주관해 ICT 및 첨단기술 기업들이 IR을 진행했으며, 민간 투자자와의 사업화 협력이 활발히 이어졌다.
방승찬 원장은 “국민과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기술의 사회적 가치를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전략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