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차세대 광고 전략을 주제로 대규모 연례 컨퍼런스를 열고, 생성형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혁신 방안을 공유했다. 삼성전자, DB손해보험 등 국내 대표 기업들도 직접 사례를 발표하며, 광고 성과와 비즈니스 효율성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구글은 2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구글 마케팅 라이브 2025(Google Marketing Live 2025, GML 2025)’를 개최했다. ‘G+Y, Where Discovery and Decisions are Made(발견과 결정이 이루어지는 곳)’을 주제로, 광고주·에이전시·개발자 등 약 1천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의 연결이 더 정교해지고 있는 만큼, 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닌 전략적 마케팅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형 퍼널의 종말…검색·스크롤·스트리밍·쇼핑 ‘4S’ 소비자 여정 부상
구글은 과거의 ‘인지–고려–구매’ 흐름을 따르는 마케팅 퍼널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대신 소비자는 ▲검색(Searching), ▲소셜 피드 스크롤(Scrolling), ▲크리에이터 콘텐츠 스트리밍(Streaming), ▲즉시 쇼핑(Shopping)이라는 복합적 여정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입소스(IPSOS)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76%가 매일 구글 및 유튜브를 이용하며, Z세대의 52%는 제품 탐색부터 구매까지 구글 생태계 안에서 소비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AI 파워팩 공개…‘검색-성과-수요’ 3축으로 광고 성과 극대화
구글은 광고주가 파편화된 소비자 여정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AI 기반 통합 솔루션 ‘AI 파워팩(AI Power Pack)’을 발표했다. 이는 ▲AI Max 검색 캠페인 ▲실적 최대화(Performance Max) ▲디맨드젠(Demand Gen) 등 세 가지 AI 캠페인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AI Max 검색 캠페인은 클릭 한 번으로 타겟팅과 크리에이티브를 자동 최적화해, 기존 검색어 도달 한계를 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구글에 따르면 이 기능을 활용한 광고주는 평균 14% 더 많은 전환을 기록했다.
실적 최대화와 디맨드젠 캠페인은 소비자의 4S 여정을 반영한 설계로, 신규 수요 창출과 전환 유도에 특화돼 있다. 유튜브 쇼츠 등 시각 중심 매체에서도 효과적인 광고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삼성·DB손보, pMax·유튜브 중심 AI 마케팅 효과 입증
삼성전자는 직접판매 채널인 삼성닷컴에서 pMax 캠페인을 활용해 매출 규모와 효율을 동시에 높였다. 이우주 프로는 “pMax 예산을 2배 상향하면서도 매출은 1.8배 증가했고 ROAS(광고수익률)는 1.4배 개선됐다”고 밝혔다.
DB손해보험은 타깃 광고 성과를 높이기 위해 구글 및 유튜브 중심 미디어 운영을 강화했다. 박준범 수석은 “유튜브 쇼츠와 커넥티드 TV(CTV) 기반 QR 코드 캠페인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과 리드의 질 모두에서 긍정적 성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AI 광고의 연료는 ‘크리에이티브·데이터·측정’
구글은 생성형 AI 광고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로 ▲탁월한 크리에이티브 ▲정확한 성과 측정 ▲충분한 데이터 세 가지를 제시했다.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는 생성형 AI 모델 ‘이마젠(Imagen)’과 ‘비오(Veo)’ 기반의 고품질 소재 제작 툴을 공개했으며,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협업을 촉진하는 ‘크리에이터 파트너십 허브’ 기능도 함께 소개됐다.
김경훈 사장은 “구글과 유튜브는 국내 기업들이 AI를 통해 더 나은 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고의 기술과 파트너십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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