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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View] AI 인쇄기 옆 ‘또각또각’…전통 각자의 손끝을 만나다

K-PRINT 2026 첨단 장비 사이서 전통 각자 시연

첨단 인쇄장비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전시장 한복판에서 ‘또각또각’ 망치 소리가 났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이 인쇄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바로 옆에서 장인의 손은 나무판 위 한 글자를 향해 천천히 움직였다.

[산업 View] AI 인쇄기 옆 ‘또각또각’…전통 각자의 손끝을 만나다 - 산업종합저널 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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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K-PRINT 2026’ 한국인쇄문화홍보관. 전시대 위 목판에는 먹으로 쓴 글씨가 빼곡했고, 시연자는 한 손에 조각칼을 쥔 채 작은 망치로 칼끝을 두드렸다. 칼이 지나갈 때마다 얇은 나뭇조각이 떨어져 나갔다. 몇 걸음 밖 디지털 인쇄기가 순식간에 결과물을 뽑아내는 풍경과는 전혀 다른 시간이었다.
[산업 View] AI 인쇄기 옆 ‘또각또각’…전통 각자의 손끝을 만나다 - 산업종합저널 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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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보인 것은 전통 각자 작업이다. 각자장은 나무판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장인을 말한다. 목판 인쇄는 종이에 찍었을 때 글자가 바르게 읽히도록 판 위에 글씨를 좌우 반대로 새긴다. 획의 굵기와 간격은 물론 칼이 들어가는 깊이까지 손끝으로 조절해야 하며, 한 번 잘못 파낸 자리는 되돌리기 어렵다.

사진 속 작업대 주변에는 조각칼과 망치, 먹과 목판이 놓였다. 뒤편에는 ‘각자 기술원형의 전승에 혼신을 다하다’라는 문구와 전통 각자 작업 과정이 펼쳐졌다. 첨단 인쇄 기술을 소개하는 산업 전시회 안에서 오래된 인쇄 방식이 별도의 시간처럼 자리한 모습이다.

올해 K-PRINT에서는 AI 기반 품질관리와 자동화 설비, 디지털 인쇄 솔루션 등 인쇄산업의 최신 기술이 소개됐다. 속도와 정밀도를 높이는 기술 경쟁 속에서도 목판 앞 장인의 손은 서두르지 않았다. 기계가 몇 초 만에 끝내는 일을 사람의 손은 한 획씩 쌓아 올렸다.

[산업 View] AI 인쇄기 옆 ‘또각또각’…전통 각자의 손끝을 만나다 - 산업종합저널 부품

인쇄의 방식은 달라졌지만 정확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기술을 축적한다는 본질은 이어지고 있었다. 가장 빠른 인쇄기 옆에서 가장 느린 손이 움직이는 장면은 K-PRINT 2026이 인쇄의 미래뿐 아니라 그 미래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도 함께 보여주고 있었다.

‘K-PRINT 2026’은 22일까지 킨텍스 제2전시장 7·8홀에서 열린다.
김보영 기자
cchby@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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