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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분야 인력 유출 심각…인건비 미국 1/3 수준”

자동차 산업, 조선업 등 제조업에 적용 가능한 AI 활용 방안 강구해야

인공지능(AI)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AI 혁신 생태계 조성비용에 올해보다 86.8% 늘린 1천9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삼성전자·KT·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도 AI 산업 육성을 목표로 매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AI 산업은 선진국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이며,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본지는 27일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막해 일주일 간 진행되고 있는 ‘국제 컴퓨터비전 학회(ICCV 2019)’에 참가한 업체들을 만나 AI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인공지능(AI) 분야 인력 유출 심각…인건비 미국 1/3 수준” - 산업종합저널 동향
Superb AI의 김현수 대표


AI 인재 육성 위해 교육기관 투자 늘려야
딥러닝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선보인 Superb AI의 김현수 대표는 미국, 중국의 사례를 들며 교육 기관에 대한 투자와 규제 개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현수 대표는 “MIT, 스탠퍼드대학교 등 미국 주요 대학에서 발표하는 AI 관련 논문을 보면, 후원자 명단에 국방연구소 등과 같은 정부 기관이 대다수 기재돼 있다”며 “중국의 경우도 별다른 규제 없이 정부가 기업에게 CCTV 데이터를 제공, 기업이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AI 관련 사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탄생하게 됐으며, 중국도 하이크비전, 센스타임 등 지능형 CCTV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등장할 수 있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한국도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인력양성, 규제 개선 등의 노력을 동반한다면, AI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AI 인재 대우 관습에 의해 이뤄지지 못해
머신러닝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A업체 관계자는 국내 AI 분야의 인력 유출 문제를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해커톤, 연구 개발 콘테스트 등 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늘면서 한국에서도 AI 분야 인재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이들은 국내 취업보다는 해외 취업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AI 인력이 미국 기업에 취업하면 국내 기업에서 받는 연봉에 2~3배 이상 받을 수 있다는 게 A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 AI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나 인재 대우가 필요하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제도적 시스템들이나 관습에 의해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협업해 해외 기업의 급여체계를 분석, 근로자 능력에 맞는 급여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 조선업 등 우리나라가 기존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제조업에 AI를 어떤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ICCV는 세계 컴퓨터비전과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해 2년 마다 대륙별로 순환 개최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올해 처음 열렸다.
신수정 기자
sjshin@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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