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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Culture] 방사능의 발견, 더 큰 가능성과 위험의 시대를 열다 ‘마리 퀴리’

열정과 끈기로 발견한 라듐과 폴로늄, 빛나는 업적 그리고 발전이 가져오는 양면성

실존 인물에 대한 영화인만큼 역사가 스포라지요~! 염두하고 읽어주세요~


[산업+Culture] 방사능의 발견, 더 큰 가능성과 위험의 시대를 열다 ‘마리 퀴리’ - 산업종합저널 동향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본래 알프레드 노벨(Alfred B. Novel)이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고안한 발명품이지만, 전쟁 중 무기로 악용되면서 과학과 기술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자신의 발명품이 악용되는 것에 절망했던 노벨은 노벨상(Novel Prize)을 만들어 과학과 기술이 인류에게 옳은 방향으로 사용되길 바랐다.

노벨상이 만들어진 계기가 된 다이너마이트보다 더 큰 양면성을 지닌 것 중 하나는 ‘방사능(Radioactivity)’이다. 방사능은 인류의 학문적 성취뿐만 아니라, 암 치료 및 각종 기술 발전을 촉발시키며 인류가 윤택한 삶을 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전쟁에 사용된 원자 폭탄의 원료, 방사능 피폭 시 발생되는 질병, 원전 사고 등으로 인해 생명을 파괴하는 위험 인자로 각인되면서, 현대 시대에는 긍정적인 부분보다 두려움, 공포와 같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산업+Culture] 방사능의 발견, 더 큰 가능성과 위험의 시대를 열다 ‘마리 퀴리’ - 산업종합저널 동향
사진=네이버 영화

방사능이라는 이름은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로 익히 알려진 마리 퀴리(Maria Curie)가 명명하면서 널리 쓰이게 됐다. 마리 퀴리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남편 피에르 퀴리(Pierre Curie)와 함께 피치블렌드 광석의 방사선(Radioactive rays, Radiation) 현상을 연구해 우라늄보다 더 강한 방사능을 지닌 폴로늄(Po, 원자번호 84)과 라듐(Ra, 원자번호 88)을 발견했다.

순수한 원소의 정제는 어려웠지만 물리학적인 방법으로 방사능 원소의 존재를 증명해냈기에 퀴리 부부는 1896년 우라늄 화합물에서 ‘베크렐선’이라는 이름으로 방사선의 존재를 처음 발견해 보고한 앙리 베크렐(Antoine Henri Becquerel)과 함께 1903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다.

영화 ‘마리 퀴리’(마르잔 사트라피 감독, 2020)는 과학사에 획기적인 한 획을 그은 마리 퀴리의 생애와 고뇌, 시대적 배경과 업적, 그리고 그들의 연구로 인한 나비효과까지 크게 과장하지 않고 전하는 위인전이자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양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이민자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시대 상황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과학에 대한 열정과 냉정할 정도로 이성적인 학자의 면모로 위대한 성과를 일궈낸 마리 퀴리(로자먼드 파이크)와 그의 남편이자 물리학자였던 피에르 퀴리(샘 라일리)의 생애를 따라 방사능의 발견과 연구, 그리고 방사능 연구로 인해 변화하는 인류의 삶을 담아낸다.

[산업+Culture] 방사능의 발견, 더 큰 가능성과 위험의 시대를 열다 ‘마리 퀴리’ - 산업종합저널 동향
사진=네이버 영화

당시 과학은 시대적 배경에 따라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마리 퀴리 역시 노벨상 후보에 이름도 오르지 못했었지만, 노벨상 수상 후보였던 남편인 피에르 퀴리의 강력한 주장으로 마리 퀴리의 이름이 함께 오를 수 있었다.

이후 유명세를 탄 ‘방사능’은 지금이라면 경악할만한 일이지만, 당시에는 매우 ‘핫(HOT)’한 아이템으로 여겨졌다. 소금, 담배, 초콜릿, 치약, 파우더, 콘돔, 심지어 뮤지컬 제목에도 ‘방사능’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였다. 이는 퀴리 부부가 새로운 원소의 활용 가능성을 위해 특허권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한데, 방사능을 발견한 광물인 피치블렌드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았고, 광물의 정제도 매우 어려운 만큼 실제로 함유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노벨상 수상 이후 피에르 퀴리가 마차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나고, 한동안 불안정했던 마리 퀴리는 연구의 길로 돌아와 순수한 라듐을 분리하는 데 성공한다. 방사성 물질을 연구하는 ‘방사화학’ 분야를 개척하며 새로운 가능성의 시대를 연 공로를 인정받은 마리 퀴리는 단독으로 노벨 화학상까지 수상하며 노벨상을 두 번 받은 인물 중 한 명이 됐다.

마리 퀴리는 세계 1차 대전이 벌어지자, 딸 이렌 퀴리(안야 테일러 조이)와 함께 부상병들을 위해 방사선을 활용한 진단기기를 이용해 의료 봉사에 나서기도 했으며, 훈장을 마다하고 방사능 연구에 다시 일생을 바친다. 이후 방사능 피폭이 유발하는 질병들이 알려지면서 방사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겼고, 마리 퀴리도 관련 질병인 백혈병 및 재생불량성 빈혈로 사망하며 위대한 일생을 갈무리한다.

[산업+Culture] 방사능의 발견, 더 큰 가능성과 위험의 시대를 열다 ‘마리 퀴리’ - 산업종합저널 동향
사진=네이버 영화
마리 퀴리의 생애를 따라 흘러가는 영화 ‘마리 퀴리’의 영어 원제는 ‘RADIOACTIVE’, 방사능(의)이다. 본래의 제목처럼 영화는 단순히 ‘마리 퀴리가 이렇게 연구하고 이렇게 생활했다’라는 이야기만을 다루는 데서 멈추지 않고, 히로시마 원자 폭탄 투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 방사능의 발견과 연구 이후 발생한 현대의 암울한 사건들을 교차 편집해 보여준다.

위대한 발견과 발명은 인류에게 ‘이로움’을 주기 위해 시작되지만, 결코 앞뒤를 마주할 수 없는 동전의 양면처럼 모든 것은 양면성을 지니기 마련이어서 부작용과 악용 가능성은 항상 따라오기 마련이다.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 또한 이를 알고 있었고, 자신들의 발견과 연구를 인류가 해롭기보다는 유익하게 쓸 것을 바라고, 또 믿었다.

부작용과 악용 사례의 전부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퀴리 부부를 비롯한 열정있는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인류에 이바지 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이룩해낸 결과가 몇몇의 어리석은 오·남용으로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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