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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ineer④] 30년간 금형人의 길 걸어온 ‘우수숙련기술자’, 최승일 팀장

“우리 생활과 가장 맞닿은 기술은 ‘금형’”

산업 현장 곳곳에는 한 분야에 묵묵히 매진해 온 이들이 있다. 숙련가, 베테랑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노련함을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산업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본지는 이처럼 한 분야에 종사해 온 기술자들을 찾았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한 2019년도 금형 분야 우수숙련기술자, 동광기업사 최승일 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Engineer④] 30년간 금형人의 길 걸어온 ‘우수숙련기술자’, 최승일 팀장 - 산업종합저널 금형
동광기업사 최승일 팀장

각종 제품 및 생활용품의 기본 틀, ‘금형’

“우리가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금형에서 시작됩니다.”

30년 이상 프레스금형 제작 기술인의 자리를 지켜온 최승일 팀장은 금형 기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다.

우리의 생활과 맞닿아 있는 전기·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선박, 항공기, 반도체, 통신기기, 산업기계, 완구 등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금형 제작이 필수적이다.

최 팀장은 이처럼 뿌리산업이자 4차 산업혁명 기술과도 융합될 수 있는 금형 업종에 종사하며 기능 전수에 힘써왔다. 후배들이 프레스금형 설계에 관한 기초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오토캐드 입문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현장실무특강,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학습모듈 집필에 참여하는 등 산업 현장에서 몸소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2019년 금형 분야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됐다.

최 팀장은 “다양한 제품들이 요구되는 시대에 금형제작 기반 생산품이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 이 일을 더욱 보람있게 만든다”고 했다.

금형인의 삶 30년…금형제작기능장 취득으로 더욱 빛 발하다

최 팀장이 처음부터 숙련기능인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라디오, 시계 등을 분해 및 조립하는데 흥미를 보였던 그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 후 바로 금형업종에 취업해 설계부터 배웠다.

학력에 대한 사회의 은근한 냉대와 그로 인한 소외감, 열등감 속에서 암흑기를 보내던 최 팀장은 밤낮으로 노력한 끝에 2006년, 한 해 동안 프레스금형산업기사, 사출금형산업기사, 금형제작기능장을 모두 취득했다.

최 팀장은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허리디스크를 겪는 와중에도 금형제작기능장을 취득했을 때의 성취감이 유독 컸다”며 “자격이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던 시기에 다른 길을 가야 할지 고민도 많았지만, 인내하고 버텼다”라고 말했다.

그 후 대학원 진학과 석사 논문 발표, 프레스금형 관련 특허 출원,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위촉 등 다방면에서 끊임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선취업 후진학,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한 분야에서 지속해서 일하던 이전과 달리 요즘은 직업과 직무의 변화가 자유로워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 팀장은 선취업 후진학을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의 하나라고 조언했다.

그는 “본인이 하고 싶고 적성에 맞는 일이 있다면 먼저 도전하고, 기술을 몸소 습득한 후 필요할 때 학업을 병행해도 삶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며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선택해 책임감과 인내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보람 있는 삶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학력이 아닌 능력으로 인정받는 사회, 3D라 불리는 뿌리산업에서도 자부심을 품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능인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최 팀장은 앞으로도 기능 전수에 앞장설 계획이다.
김지운 기자 기자 프로필
김지운 기자
jwkim@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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