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미세먼지 등이 인체에 미치는 심각성이 드러나고 대기 환경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정부도 대기오염을 관리하는 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전국의 1~5종 대기배출사업장 약 6만 곳을 대상으로 대기배출원 조사가 실시된다. 지금까지 연간 10톤 이상의 대기오염물질을 내뿜는 1~3종 사업장만 대기오염물질 배출원 조사를 실시했지만, 국가 단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측정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달부터 모든 대기배출사업장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했다.
이 같은 대기 환경 정책의 변화로 사업장들은 대기오염물질 관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동시에 전기집진기, 스마트 환기 모듈 등 대기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는 공기 정화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달 12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개최된 ‘2021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HVAC KOREA 2021)’(이하 기계설비전시회)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공기를 정화하는 제품들이 전시됐다.
전기집진기...대기오염물질, 악취는 물론 미세분진, 유증기도 처리 가능
대기 환경 개선 제품을 설계, 개발, 제작, 생산까지 모두 총괄하는 세진이앤이(Sejinene)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기집진기를 시연했다.
이 기업의 전기집진기는 내부에 장착된 필터를 통해 대기오염물질, 악취, 유해분진 등을 걸러낸다. 특히, 프리(전처리) 필터, 이온아이저(방전부), 애프터(후처리) 필터 등으로 각종 대기 오염 물질을 흡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세진이앤이 기술영업 1팀 곽상훈 차장은 전기집진기가 절삭공구, 볼트 너트류, 금속가공, 절단, 자동차 부품 생산 등을 생산하는 국내 대기업에도 납품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기집진기는 미세분진 및 유증기도 처리할 수 있어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음식점에도 많이 설치된다고 말했다.
곽 차장은 “전기집진기에 관한 특허, 실용신안특허, 의장특허 등 다수의 인증을 취득했으며, 국내외 기업들에 완제품 및 반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기 정화에 필요한 전기집진기 연구개발, 생산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환기 모듈...필터 없이 미세먼지 제거, 세균과 바이러스도 살균
이번 기계설비전시회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사용되는 이동형 스마트 환기 모듈도 전시됐다.
지난 3월 경남 하동군과 이동형 모듈러 설치 협약을 맺은 어썸레이(Awesomeray)는 스마트 공기 살균 및 정화 모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어썸레이 김세훈 대표는 “스마트 환기 모듈은 다른 공기 정화장치와는 달리 미세먼지, 바이러스 등을 거르는 필터가 없다. 하지만 자체 개발한 극자외선(EUV)과 소프트 엑스레이(Soft X-ray) 광원을 이용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직접 제거하고, 전기집진판을 사용해 미세먼지를 흡착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말에 따르면, 자외선(UV), 플라즈마를 이용하는 기존 공기청정기의 경우, 오존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낮은 농도의 오존이라도 사람이 흡입하게 되면 가슴통증, 기침, 메스꺼움 등의 건강문제를 일으키며, 심한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폐 손상을 초래한다. 이에 어썸레이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오존이 발생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었다.
김 대표는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현지 바이어 등을 통한 해외 진출을 진행할 것”이라며, “깨끗하고 안전한 공기 공급을 목표로 건설회사, 자산운용사 등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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