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가 가뭄, 폭설 등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했다. 이러한 원인으로 이산화탄소의 배출량 증가가 지목되면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인 탄소중립(Carbon Neutral)의 실현을 위한 움직임 중 재활용(Recycle)이 주목받고 있다.
재활용이란 어떤 목적에 사용된 재료나 원료가 목적대로 쓰이고 난 후 아직도 쓸모가 있거나 재생할 수 있는 부분을 다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활용이 늘어나면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어 탄소중립에 도움이 된다.
재활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 민간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9월, 환경부는 폐기물의 발생부터 최종 처리까지 전 단계를 관리하기 위한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폐기물 특성에 맞는 분리배출, 폐기물 선별시설 개선, 재활용 산업 육성 등의 내용을 포함시켰다.
민간기업도 폐기물의 품질 상태를 파악하고 선별하며 재활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 적용된 폐기물 선별 로봇을 개발해 재활용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준비가 한창이다.
AI 폐기물 선별 로봇...페트병·알루미늄 캔 등 12가지 폐기물 식별 및 분류 가능
스타트업인 에이트테크(Aetech)는 최근 인공지능 기반의 폐기물 선별 로봇 ‘에이트론(Atron)’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에이트론은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 객체 인식(Object Detection) 기술과 객체 분석(Object Analysis) 기술이 구현된 인공지능 로봇으로, 폐기물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을 식별해 분류한다.
에이트테크 박태형 대표에 따르면, 인공지능 폐기물 선별 로봇은 폐기물에서 페트병, 알루미늄 캔, 유리병 등을 인식해, 얇은 투명 페트병, 녹색 페트병, 투명 유리병, 갈색 유리병 등 재활용이 가능한 12가지의 폐기물을 선별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을 활용해 에이트테크는 내달 1일부터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한 민간 폐기물 처리장에서 2달간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약 70만 건의 폐기물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 폐기물 선별 로봇은 폐기물의 품질 상태를 고려해 작업할 수 있으며, 60 PPM(Picks Per Minute)의 속도로 사람보다 빠르게 폐기물을 선별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활용의 핵심은 폐기물 선별...“자원순환 플랫폼 구축할 것”
폐기물 작업 현장에서 실증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에이트테크는 향후 생활폐기물의 증가를 예상하며, 폐기물 처리 시장의 미래도 밝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환경공단에서 발표한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을 살펴보면, 17년 하루 5만 3천 톤을 기록했던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올해는 6만 2천 톤, 25년에는 6만 6천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폐기물 발생량 증가에 따라 재활용 시장도 커질 것이라며, “재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폐기물을 식별 및 분류하는 것이므로, 인공지능 폐기물 선별 로봇을 비롯해 폐기물 선별을 위한 플랜트 설비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발전하고 있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기술을 활용해 산업현장을 넘어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자원순환 플랫폼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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