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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②] G캠프, 전자제품 창업 텃밭에 싹 틔운다

‘높은 진입장벽과 비용’에 막힌 스타트업, 메이커 스페이스로 기반 다져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활용되는 스마트 기기, 전자제품 등의 제조는 전문 지식이 필요할뿐더러 각 공정마다 생길 수 있는 오류를 잡아내는 검사 과정, 소프트웨어 오류 해결 등 복잡한 개발과정으로 인해 제품화에 이르기까지의 진입 장벽이 높다.

이러한 전기·전자·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제조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자들을 도와주는 공간이 있다. 구로구 금천동에 자리 잡은 메이커 스페이스 전문 랩 ‘G캠프(G-Camp)'다. 본지는 G캠프를 방문해 해당 공간의 목표 및 스타트업 지원 현황에 대해 취재했다.

전문 인력 상주·공정 검사 장비 소유해 스타트업 역량 높인다

G캠프는 전기·전자·소프트웨어 관련 제품화에 필요한 컨설팅과 재료비 지원, 제품 제작 공간 지원 등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품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는 창업자라도 G캠프의 기술 공정 과정에 관한 기본적인 교육이 담긴 맞춤형 커리큘럼을 받을 수 있다. 시제품 단계에 온 스타트업은 제품화를 위한 컨설팅 외에도 시제품 계측·검사 장비와 3D 프린팅 시제품 제작 지원을 활용할 수도 있다.

[Start-up②] G캠프, 전자제품 창업 텃밭에 싹 틔운다 - 산업종합저널 동향


G캠프에서 스마트 센서를 제작 중이라는 A씨는 “시제품 제작의 전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을 얻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전자제품 개발 단계에서는 시제품 검사·계측 장비를 한 번 사용할 때마다 수십만 원의 비용이 든다. 게다가 시제품 검사 과정은 시스템 오류나 버그 수정, 구조 변경 등을 이유로 검사 횟수가 다섯 번이 훌쩍 넘어가는 상황이 많아 스타트업에게는 큰 부담이 되는 과정이다.

하지만 G캠프에서는 시제품 검사·계측 장비가 무료로 제공되며 버그 및 오류를 찾고 조언해줄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상주하고 있어 시행착오 기간을 줄여주기도 한다.

일례로 노트북 전용 조명을 개발한 스타트업 브라이트랩(BRIGHT LAB)은 제품 인쇄 회로기판(PCB) 단계에서 다섯 번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 하드웨어 관련 노하우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었다. 브라이트랩 권태원 대표는 현재 G캠프에서 이 문제를 해결한 뒤, 와디즈와 인디고(미국)에서 펀딩에 성공해 제품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세준 G캠프 책임에 따르면, 메이커 스페이스는 제품 양산 전 단계까지의 과정을 모두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의 역할도 하고 있다. 김 책임은 "2019년부터 운영한 G캠프를 통해 매년 20개가량의 스타트업이 창업하고, 10여 개의 펀딩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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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스페이스 G캠프 김세준 책임


“메이커 스페이스는 스타트업 생존 돕는 공간"

이처럼 메이커 스페이스가 스타트업의 생존을 도우며 창업 생태계의 저변을 넓혀준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이러한 전문 랩이 제품 양산에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세준 책임은 메이커 스페이스의 역할이 '제품화 단계 지원'에 있다고 강조하며, 그 이후의 단계는 공공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품 양산 단계에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데다, 공공사업의 일환인 메이커 스페이스가 공장의 역할을 대신한다면, 오히려 일반 기업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기·전자·소프트웨어 분야의 제조업은 관련 지식을 알려줄 전문 인력이 적고 개발 과정이 까다로운 탓에 실제 창업 환경은 좋지 못한 상태다.

김 책임은 “메이커 스페이스는 스타트업의 경제적·기술적·장비 지원 등 '창업의 기본 환경'을 제공해주는 기본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절실한 스타트업에 힘이 될 수 있는 전문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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