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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Culture]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 ‘프리 크라임’의 산업 버전은? ‘예지보전’

오류 예측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위험 요소 줄인다

주의! 글의 특성상 스포가 있습니다.

J : “여기서 당신이 찾는 게 뭐요?”
W : “결함”
J : “살인이 사라졌소. 이 시스템은...”
W : “완벽하다? 네. 결함은 인간에게 있죠. 언제나”


[산업+Culture]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 ‘프리 크라임’의 산업 버전은? ‘예지보전’ - 산업종합저널 기타
사진=네이버 영화

기계 시대를 연 1차 산업혁명에서부터,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까지. 인간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 혹은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시스템(System)’을 만들고, 파괴하고, 다시 새로운 것을 형성하기를 반복하며 문명의 발전을 이끌었다.

소설가 필립 K.딕(Philip K. Dick)이 1956년 발표한 동명의 단편소설을 기반으로 제작한 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2002)는 2054년,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전 시간과 장소, 범인을 예측해 예비 범죄자를 체포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 크라임(Pre-Crime)’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인 존 앤더튼(톰 크루즈)은 살인사건을 사전에 막는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로, 프리 크라임이 완벽한 시스템이라 믿으며 예비 범죄자들의 체포에 앞장선다. 그러던 어느 날, 시스템이 존 앤더튼을 예비 범죄자로 지목하게 되고, 존은 도망을 간다. 이 과정에서 시스템 이면에 감춰졌던 사실들을 알게 된 존은 혼란에 빠지지만,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행동한다는 이야기다.

시스템으로 범죄를 예측한다는 SF적 스토리뿐만 아니라, 모션 센서, 햅틱 기술, 생체인식, 빅데이터, 투명 디스플레이, 스파이더 로봇, 홀로그램,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홈 등 현재 상용화됐거나, 개발 후 상용화 단계를 밟고 있는 최첨단 기술들이 20년 전 스크린 속에 미리 구현됐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산업+Culture]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 ‘프리 크라임’의 산업 버전은? ‘예지보전’ - 산업종합저널 기타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인문학적으로, 또 기술적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많지만, 이 중에서 이야기의 중심 설정인 ‘프리 크라임’ 시스템에만 주목해봤다. 현실에는 이와 유사한 ‘예지보전(preventive maintenance)’ 기술이 산업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극 중에서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예방했던 프리 크라임 시스템은 예언 능력을 가진 3명의 예지자들의 희생 아래 운영된다는 부분에서 인권 침해 문제를 갖고 있고,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존재를 통해 밝혀진 시스템적 오류가 드러나면서 결과적으로 폐기된다.

비록 문제가 많았던 프리 크라임 시스템이지만, 당초 시스템의 목적이 위험이 발생하기 전 예방 조치를 취하기 위함이었다는 점에서 산업 현장의 ‘예지보전’ 기술과 맞닿는 구석이 있다.

[산업+Culture]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 ‘프리 크라임’의 산업 버전은? ‘예지보전’ - 산업종합저널 기타
사진=네이버 영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융합된 예지보전은 센서를 통해 각각 설비 상태 데이터를 지속 수집 및 모니터링한다. 이후 데이터를 분석해 기기의 향후 상태를 예측하면, 이에 기반해 기기 상태 보전을 위한 검진 및 교환, 수리 등이 이행 가능토록 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예지보전은 최근 산업계 이슈인 스마트공장(Smart Factory)에 적용하기 적합하다. 24시간 가동되는 산업 현장에서 갑자기 기기가 멈추면 생산 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사고로 이어져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예지보전 기술로 대비하는 것이다.

설비 결함이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스스로 상태를 분석해 진단할 수 있다면 신속하게, 계획적으로 대처를 할 수 있으므로, 산업 현장의 생산 일정 조율을 비롯해 대형 사고로 번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물론, 예지보전 시스템 운영을 위해서는 유용한 데이터를 잘 선별해야 한다는 점, 적절한 관리와 올바른 계획, 숙련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과 같은 과제도 상존한다.

완벽한 것은 없다. 예지보전 자체가 가질 수 있는 오류를 줄여가며 더 좋은 방향으로 예지보전 시스템을 발전시킨다면,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 ‘프리 크라임’의 당초 목적이었던 살인사건 없는 세상과 같이 불량 및 사고 없는 산업 현장도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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