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슈퍼 장기가 체내에서 신약을 합성할테고 (치료에 대해) 당신은 생각할 필요도 없을 거예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미래의 이것> 건강 에피소드에서는 기술이 발전해서 이식을 통해 신체 감각이나 힘, 체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안경과 렌즈, 보청기부터 심박 조율기, 자궁 내 피임 기구, 인공 관절 등 우리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을 위해 신체를 조작하고 있다. 나아가 먼 미래엔 자가 수리가 가능하게 인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현행 장기 이식 절차는 까다롭기 그지없다. 세계적으로 50만 명 이상이 이식 대기 명단에 올라 있지만 수술을 기다리다 목숨을 잃는 사람이 대다수다.
2021년, 의사들은 유전자 조작 돼지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데 초기 단계의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돼지 장기가 아니더라도 이식된 장기의 절반은 10년 안에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다큐멘터리는 가까운 미래, 실험실에서 해당 환자의 세포를 이용해 3D 프린팅으로 새로운 장기를 만드는 게 일반적인 일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작은 생체 조직을 뜯어내 세포들을 체외 확장, 장기 모양의 3차원 틀을 만들고, 세포를 이용해 오븐과 같은 장비에 구조물을 넣어 키우는 방식이다.
이렇게 신체 기관의 대체물을 설계하고 프린트할 수 있다면 건강한 장기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목숨을 좌우하는 질병이 아니더라도, 마치 게임 캐릭터를 레벨업 시키듯 사람들은 저마다 강화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술을 아무리 마셔도 숙취에 시달리지 않는 간, 야간에도 멀리까지 선명히 볼 수 있는 눈 같은 것들 말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최근 '2023년 SW산업 10대 이슈 전망' 보고서에서 초고령화에 대응한 스마트 의료 본격화를 소프트웨어 산업이슈 8위로 꼽았다.
실제로 여러 산업과 서비스가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도 '자동차 산업의 기술경쟁력의 초점은 SW로 이동 중이며, 메타버스는 산업 메타버스로 그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의료 분야에서는 디지털 신기술 기반 헬스케어를 통한 의료 혁신이 크게 대두되면서 모바일 헬스케어, 실버케어, 의료 인공지능, 의료 사물통신 등의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FDA 승인을 받은 메디칼 AI가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향후 인공지능 종합의사와 인공지능 실시간 진단체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5년 앞으로 다가온 초고령 시대 스마트 의료 기술로 의료비 상승 부담이 덜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다큐멘터리가 보여준 미래의 장기 프린팅 기술도 장기적으로 전체 이식 비용을 줄여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 앞에서 우리는 늘 윤리적 문제에 부딪힌다. 게다가 의료분야라면 더더욱 그렇다. 선택적 신체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진다면, 어디까지 해도 될까?
정체성을 잃지 않고 우리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교체할 수 있는 한계는 무엇이며, 업그레이드를 받을 사람은 어떻게 선별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자가 치료가 가능한 슈퍼 장기가 개발된다면 인간은 병들지 않고 나이가 들어도 죽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과연 영원히 살고 싶을까?
다큐멘터리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그 사이사이 불쑥 찾아오는 의문점과 한계점을 생각해보게 한다.
인류역사가 그래왔듯 인간이 이룩할 놀라운 기술 발전과 함께, 전 산업 군에 걸친 연쇄적 영향과 윤리 문제를 우리는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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