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ED·OLED(발광다이오드·유기발광다이오드) 산업에 대한 중국의 추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의 2020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한국이 36.8%, 중국은 36.2%, 대만 22.6%, 일본 3.6%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패널을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Flexible) 기술과 전력을 절감할 수 있는 조명 시스템 솔루션 등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LED는 각종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로 자리 잡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안성 및 변형도 개선 위해 OCA, OCR 소재 활용
지난 13일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1 국제광융합엑스포(LED&OLED EXPO 2021)’에는 LED를 활용한 디스플레이와 조명 제품을 선보인 기업들이 참가했다. 그중 한 기업인 (주)창성시트는 유리벽에 부착이 가능한 필름형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필름형 디스플레이는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LED 전광판과 비교해 무게가 10분의 1 수준으로 가볍다. 투명한 필름형 제품이기 때문에 유리면에 부착하면 미디어 재생과 실내 확인이 동시에 가능하며,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커튼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한다.
창성시트 정종률 과장은 기존 제품과는 달리 필름을 얇게 개발했으며, 휴대폰 액정 필름에도 활용되는 OCA(광접착필름)나 OCR(광접착레진) 소재를 선택해 디스플레이의 시안성과 변형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창성시트는 각 지역 관공서와 협업해 스마트 시티 및 버스 쉘터에서 필름형 투명 LED를 적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 과장은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에 대해 “저가 물량 공세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턱 밑까지 쫒아왔다”고 언급했지만 품질에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며 “앞으로 디스플레이 관련 신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을 개발해 국산 기술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 프로, 평판형나노히트파이프 활용해 제품 무게 줄여
국내 LED 디스플레이 만큼 LED 조명 산업 또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조명 개발 업체인 (주)모일은 스마트 LED조명 시스템인 '라이트 프로(LIGHT PRO)'를 선보였다.
라이트 프로는 실내·외 스포츠 경기장, 조경, 건물 외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LED 패키지에 맞는 다양한 배광각을 제공한다. IP68 등급으로 방수·방진 기능도 탑재했다.
모일 이준희 과장은 “LED 조명을 설치하기 전, 전력을 절감할 수 있도록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빛의 분산 방향을 계산해 최적의 조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라이트 프로 제품은 항공, 스마트폰에도 쓰이는 평판형나노히트파이프를 사용해 조명 방열판의 무게와 부피까지 줄였다.
이준희 과장은 “국산 제품은 중국산과 비교할 때 가격적인 측면에서 밀리지만, 품질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훨씬 우세한 편”이라며 “모일은 이러한 품질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LED 조명뿐만 아니라 살균 조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조명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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