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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장은] 전지적 경력단절 취준생 시점, 뿌리산업일자리센터 채용상담회 체험기

재취업, 경력단절 등 취업취약계층 채용 현장은?

본 기사는 기자가 채용상담회 현장을 방문해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상의 A씨를 설정해 전지적 취준생 시점으로 기사를 구성했다.


환경미화원으로 20년을 넘게 근무한 A모씨, 이전 직장을 그만둔 뒤로 그는 현재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 일을 도우며 생활하고 있었다. 재취업이 필요했던 그는 고용노동부 워크넷을 통해 구직 안내를 받아 채용상담회에 참석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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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뿌리기업 채용상담회 부스

25일 송도컨벤시아 전시장에는 뿌리산업일자리센터가 주최하는 채용상담회가 인천 뿌리기업 구직희망자들을 대상으로 구직상담과 현장채용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현장에는 주조, 금형, 표면처리 등 뿌리산업 소부장 업체에 재취업하려는 30대 후반에서부터 50대 중년까지의 구직자들이 현장 면접을 기다리고 있었다. A씨는 일자리센터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현장에 마련된 무료 이력서 사진관으로 들어가 증명사진을 촬영했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약간 45도로 앉아주시고요. 고개를 이쪽으로 보실 게요. 편하게 한 번 웃어보실까요? 네 찍겠습니다. 하나 둘 셋.”

촬영기사는 유쾌한 목소리로 어색해하는 A씨를 독려해 미소를 이끌어냈다. 경직된 입근육을 움직여 미소를 만들어보였다. 이윽고 촬영한 사진을 현장에서 즉석으로 인화해 비치된 이력서에 붙이고 내용을 채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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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가 현장에서 이력서에 증명사진을 붙이고 있다.

채용상담회장 한쪽에는 VR모의면접 체험관이 있었다. 그는 체험관에서 VR고글을 머리에 쓰고 모의면접 콘텐츠를 체험했다. 면접교육 영상 시청에서부터 기업별 면접 및 직종별 면접 트레이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다.

이윽고 센터 담당자는 A씨를 현장채용관이 마련된 부스 앞으로 안내했다. 그는 차례를 기다리며 옆에 앉아있는 구직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채용상담회 현장에 와서 면접을 보는 게 처음이라는 B씨는 “개인 사정으로 이전 직장을 그만두고 4개월 정도 쉬다가 기술경력직으로 취직하려고 왔다”며 “코로나로 인해 체감상 구직이 어려운데 이직 자체도 많이 꺼려서 자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동공단에 위치한 업체와 면접을 봤다는 C씨는 “출퇴근 거리가 가까운 사람을 선호한다”며 “같은 업종은 아니더라도 제조생산직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면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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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채용관 앞에서 면접 순번을 기다리는 인천 뿌리기업 구직희망자들의 모습

곧이어 A씨는 채용담당자가 기다리고 있는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면접관은 그에게 회사 소개와 담당 업무를 설명한 뒤 출퇴근 거리는 가까운지, 육체적인 업무를 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등을 물었다. 재취업에 있어서 나이를 걱정하는 A씨에게 면접관은 나이는 부차적인 요소이며 인성과 경험, 팀워크 등이 중요한 덕목이라고 설명했다.

구직자들은 대부분 면접이 끝나고 나면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일자리희망버스에서 상담사와 대화를 나눴다. 취업취약계층을 주로 상담한다는 일자리희망버스 내부는 상담을 위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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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일자리종합센터 최인희 일자리희망버스 전임상담사

최인희 전임상담사는 A씨를 비롯한 구직자들에게 이력서 작성 팁, 구직 정보 등을 알려주며 구직 고충을 들어주기도 했다. 최 상담사는 “구직도 연습이 필요한 일이며 혼자 면접 장소까지 가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동행면접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채용시장에서 구직자는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을 찾기 위해 전전하고, 뿌리기업은 역량 있는 인재가 없다고 토로한다. 최 상담사는 “기업과 구직자 간의 입장 차이가 있어 서로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정부당국의 다양한 채용지원 정책이 기업과 구직자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가 되기를 희망했다.
권신혁 기자
ksh@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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