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에서는 주마다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금도 전시장 한 편에선 다음 열릴 행사를 위한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행사 규모와 취지에 맞게 플라스틱이며 철근, 나무 목재 따위로 전시장은 매주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다.
그렇다면 부스를 제작하는 데 활용하고 남은 자재들은 어디로 갈까? 재활용은 되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 본지는 실제 마이스(MICE) 산업에 대한 ESG(Environment, 환경 Social, 사회 Governance, 지배구조)경영 현황과 업계 상황을 알아보고,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파악해본다.
마이스 산업···환경 분야, 선택 아닌 필수 항목
마이스 산업은 한 지역에 랜드마크를 조성함으로써, 해당 지역 경제활동 부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스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 등을 일컫는 복합적인 전시 산업을 말한다. 만약 전시장을 보유한 지역에서 국제 전시 행사를 개최하면, 국내를 포함한 해외 관람객들이 해당 지역으로 모여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방문 효과는 관할 지역 사회에 큰 영향을 준다. 이는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소비가 주변 상권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도 전시 산업은 각 지자체에서 보유한 전시장을 통해 다양한 행사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시업계가 환경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사회의 경제적인 효과를 낳는 마이스 산업의 화려한 이면에는 많은 양의 쓰레기 폐기물들이 버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 환경 문제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 주요 국가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선언과 ESG경영 평가에 대한 내용을 중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환경 분야는 마이스 산업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 항목이 됐다.
전시업계, 개막부터 폐막까지 많은 양의 폐기물 발생
전시 행사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부스 면적을 선택 후, 전시 부스 전문 업체에 디자인을 의뢰한다. 먼저 기본 부스 형태는 주로 조립식 트러스 골조로 이뤄진다. 조립이 완료되면 기업명이 인쇄된 현수막과 함께 배치되고 있다.
수려한 부스 디자인을 원하는 기업들은 독자적인 부스 디자인을 의뢰하기도 한다. 조립식 골조보다는 다양한 형태를 표현할 수 있는 목재를 활용하고 있다.
이후 전시가 종료되면 기간 내 부스로 사용한 자재들은 폐기한다. 조립식 골조 같은 경우에는 분리 후, 다른 전시회에서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목재나 현수막, 플라스틱 등은 재활용하기가 쉽지 않아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폐목재가 분해되기까지는 약 20년이 소요되며, 현수막의 경우는 약 30년에서 40년이 소요된다. 이처럼 평균적으로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전시회는 개막부터 폐막까지 많은 양의 폐기물을 배출하고 있다.
최근 전시 행사를 주최한 한 기업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목재로 제작한 부스는 페인트로 인해 철거 시,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면서 “또한 페인트가 없는 목재 같은 경우에도 수많은 못이 남아있어, 이를 일일이 제거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동취재=최 준 기자·강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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