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7일자 ‘[인공지능시대 필요역량②]’제하의 보도는 ‘소수의 특정 인력만 프로그래밍이나 인공지능(이하 AI)원천기술을 개발하고, 대부분은 기존 업무에 기술을 융합하는 역할로 분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즉, AI 개발자‧연구자와 AI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활용자의 역할이 나뉜다는 것이다. 김현용 충북대학교 산업인공지능연구센터 초빙교수, 서영주 포항공과대학교 인공지능연구원 원장,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교사 등 AI 교육 최전선의 전문가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물었다.
진입 장벽 낮아지는 AI 개발자‧연구자, “뭘 공부할지 찾았다면 이미 전문가”
![[인공지능시대 필요역량③]AI 보고 놀라지만 말고, 내가 AI로 뭘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 산업종합저널 동향](http://pimg.daara.co.kr/kidd/photo/2023/06/07/thumbs/thumb_520390_1686126524_34.jpg)
김현용 충북대학교 산업인공지능연구센터 초빙교수
AI 개발자‧연구자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김현용 충북대학교 산업인공지능연구센터 초빙교수와 통화했다. 그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수학 지식,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지식 등 다양한 역량이 필요하다”면서, “원천적인 기술 개발은 석‧박사의 영역인 만큼, 결국 프로그램을 짜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 프로그래밍의 진입장벽이 훨씬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의 등장으로 코딩을 깊이 이해하지 않아도 약간의 학습과 실습으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게 됐고, 인터넷상의 예제와 유튜브 공개 강의를 통해서도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생성형 AI도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용 교수는 “생성형 AI는 질문만 구체적으로 하면 멋진 코드를 생성해 준다”면서, “약간의 오류는 있어도 프로그램을 직접 돌려보면서 수정하는 것은 쉽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흔히 인공지능 하면 딥러닝을 떠올리지만, 사람이 머리를 써서 하는 모든 게 인공지능에 포함되는 만큼 분야도 다양하다”면서, “진출할 분야를 파악해 뭘 공부할 지 찾았다면 그 사람은 이미 전문가”라고 말했다.
"AI가 뭘 할 수 있는지 보며 놀랄 게 아니라, 내가 AI로 뭘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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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제인공지능대전’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부스
AI 활용은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지난달 폐막한 ‘2023 국제인공지능대전’에서 만난 김익현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교사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는 “AI 기술을 잘 다루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기술은 창의력을 펼치는 도구일 뿐, 인문학적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는 표정을 분석해 배경을 바꾸는 2컷 사진기, AI 스마트 도서관 등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젝트로 전시 부스를 꾸몄다. 김 교사는 “기술적 관점보다는 사람의 즐거움을 중심으로, 실생활에 사용되는 아이디어 위주로 출품했다”고 말했다.
서영주 포항공과대학교 인공지능연구원 원장과도 지난달 25일 대화를 나눴다. 그는 “AI와 관련해서는 ‘비전공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AI가 산업계 전반에 확산되는 만큼, 관련 지식을 필수적으로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공자는 기술로 무언가를 만들어내지만, 비전공자는 그것을 활용한다. 서영주 원장은 “자동차 만드는 사람이라고 운전을 더 잘하지 않는다”면서, “AI를 개인적인 공부에 사용한다던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드는 등 ‘활용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가 뭘 할 수 있는지 보며 놀랄 게 아니라, 내가 AI로 뭘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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