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6배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여행·음식 배달·레저 등의 서비스가 온라인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올해 상반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20조 4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중 상품 거래액은 85조 2천억 원(70.8%), 서비스 거래액은 35조 2천억 원(29.2%)을 기록했다.

서비스 거래 확대, 성장 주도
대한상의는 이러한 성장이 여행, 음식 배달, 레저 예약 및 e-쿠폰 등의 서비스 거래 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반면, 상품 거래액 성장률은 8.4%로 전체 성장률을 밑돌았다.

서비스 거래 품목별로는 음식 배달(13.6조 원)과 여행·교통 서비스(13.1조 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e-쿠폰 서비스는 20.1%의 성장률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이어 여행 및 교통 서비스(16.5%), 문화 및 레저 서비스(8.9%), 음식 서비스(6.8%) 순으로 성장했다.

대한상의 구진경 산업연구원 서비스미래전략실장은 “코로나19로 급성장했던 음식 배달 서비스가 이제는 배달 문화의 정착으로 그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엔데믹 이후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티몬과 위메프의 사태로 e-쿠폰 시장이 타격을 입어 하반기에는 온라인 서비스 거래 규모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쇼핑, PC의 3배 규모
상반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을 통한 거래액은 89조 8천억 원(74.6%)에 달해 PC를 통한 거래액(30조 6천억 원)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쇼핑은 주로 음식 배달과 여행 서비스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음식 배달의 경우 거래의 98.5%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졌다.

여행·교통 서비스도 코로나19 당시 4조 원 규모에서 올해 상반기 13조 1천억 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모바일을 통한 거래 역시 PC를 크게 앞서며 온라인 쇼핑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한상의 장근무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간편 결제 시스템의 정착과 사용자 친화적 모바일 시스템 도입 등이 모바일 쇼핑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 거래액도 반등 조짐
서비스 거래만큼 큰 폭의 성장은 아니지만, 상품 거래액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온라인 상품 거래액은 85조 2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상품 거래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2021년 상반기에는 19.1%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2022년 8.5%, 2023년 3.2%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다시 반등했다.

인하대 하헌구 교수는 “중국 C커머스의 공격적 진출로 저가 생활용품이 대량 유입되면서 한때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이제 온라인 상품 거래는 예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음식 배달 서비스와 여행업이 온라인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며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온라인 쇼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쇼핑 업체들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투명성 강화 및 다양한 소비 진작 행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