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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의 두뇌’ CNC, 국산화 실현… 상용화 성큼

5년 개발 끝에 성능 검증… 제조업 공급망 자립 기대

국내 제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컴퓨터 수치제어장치(CNC)가 국산 기술로 구현되며, 외산 중심의 공급 구조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전체 CNC 장비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온 상황에서, 이번 성과는 공급망 리스크 해소와 국내 기술 자립에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계의 두뇌’ CNC, 국산화 실현… 상용화 성큼 - 산업종합저널 기계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기계연구원을 주관기관으로 추진해온 ‘스마트 제조장비용 CNC 시스템 개발’ 과제가 최근 성능 시험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사업은 2020년부터 5년간 진행됐으며, 기술 확보와 사업화를 위해 설립된 합작법인 ㈜KCNC가 제품 개발을 맡았다.

CNC는 공작기계에 장착돼 절삭, 밀링, 프레스 등 고정밀 가공을 제어하는 장치로, 이른바 ‘기계를 만드는 기계’의 두뇌에 해당한다. 그러나 기술 난도가 높아 독일·일본·미국 등 3개국이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KCNC의 신제품은 가공 정밀도, 표면 품질 등 주요 성능 지표에서 기존 선진 제품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퍼레이터 전문가들이 참여한 평가에서도 성능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직관성이나 기능 구성 측면에서는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개발은 2019년 일본 수출 규제를 계기로 본격화됐다. 당시 CNC를 포함한 핵심 부품의 수입 차질 가능성이 부각되며, 정부와 산업계는 전략 기술의 자립 필요성에 공감했다. 단일 기업의 역량으로는 개발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계연을 비롯해 20개 이상의 연구기관, 학계,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추진됐다.
‘기계의 두뇌’ CNC, 국산화 실현… 상용화 성큼 - 산업종합저널 기계

상용화를 위한 실증은 다음 달부터 1년간 진행된다. 고속·반복 작업, 다양한 재료 및 공구를 활용한 가공 테스트 외에도, 내구성 검증과 실제 제조 환경에 기반한 신뢰성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실증 과정에는 국내 CNC 수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DN솔루션즈, 위아공작기계, 화천기공, 스맥 등 4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 중 3곳은 일정 성능 기준 충족 시 제품 구매를 전제로 한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실증이 성공하면 2026년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국산 CNC의 시장 점유율은 5% 미만에 불과하지만, 관련 업계는 2032년까지 30% 이상 점유율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국산화가 30%에 도달할 경우 내수 및 수출 대체 효과로 연간 2천억 원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KCNC가 제품 개발과 판매를 직접 맡는 만큼, 신속한 기술지원과 맞춤형 제품 대응도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CNC는 제조장비의 두뇌이자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전환의 핵심”이라며 “첨단 CNC 확보는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기자 프로필
박재영 기자
brian@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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