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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한국 경제를 움직이다] ③산업을 움직인 수출

자동차·반도체 선도, 기계·선박도 동반 회복

2024년 한국의 수출은 단순한 외화 획득 이상의 역할을 수행했다.

경제성장률 2.04% 가운데 수출이 1.93%포인트를 차지한 것도 주목할 만하지만, 이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는 ‘일자리’에서 나왔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가운데 14.6%가 수출과 직결된 고용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수출로 인해 발생한 고용유발 인원은 41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취업자 수(2,858만 명)의 약 7명 중 1명이 수출로 인해 고용된 셈이다.

계산해보면, 수출 100만 달러당 약 6.1명의 고용이 유발됐다는 결과가 도출된다.
[수출, 한국 경제를 움직이다] ③산업을 움직인 수출 - 산업종합저널 동향

자동차, 단일 산업 중 가장 많은 고용 유발
전방·후방 산업이 넓게 퍼져 있는 자동차 산업은 고용 유발에서 단연 독보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총 69만 5천 명의 취업 유발이 이뤄졌으며, 이는 수출 고용 전체의 16.7%에 해당한다.
부품, 조립, 물류, 정비, 검사 등 다양한 산업 구조가 파생된 결과로, 자동차 산업의 수출 확대는 제조업 전반의 고용 안정에 직결되는 구조를 보인다.

반도체, 고부가 고용 집중…수치보다 질적 기여
34만 6천 명의 고용을 유도한 반도체는 양적 규모로는 자동차에 뒤지지만, 고학력·고숙련 중심의 고용 구조를 보인다.

설계, 테스트, 패키징, 장비 등 세부 분야가 전문화돼 있으며, 대체로 고소득 직종으로 분류되는 점에서 질적 기여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첨단전략산업’ 지정과 연계된 고급 인력 양성 정책도 이 구조와 밀접하게 맞물린다.

기계·선박, 중소·중견 일자리 기반 탄탄
일반기계 산업은 29만 2천 명의 고용 유발을 기록했다.

소재가공, 정밀기계, 조립자동화 등 비교적 전통적인 제조 기반이 중심이며, 중소기업 중심의 고용 구조가 특징이다.

선박 산업은 22만 9천 명의 고용 유발로 확인됐는데, 1척 수주에서 수년에 걸쳐 인력을 유지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역경제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조선업이 집중된 경남·울산권에서의 고용 파급력은 더 두드러진다.

[수출, 한국 경제를 움직이다] ③산업을 움직인 수출 - 산업종합저널 동향

고용 유발, 일회성이 아닌 생태계 문제
수출로 유발된 고용은 단기적인 경기 지표로만 해석하기 어렵다.

관련 산업의 고용 구조, 교육훈련, 지역 일자리 연계, 중소기업 생태계 등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장기 구조의 일부다.

특히 자동차·반도체·기계 등 핵심 수출 산업에서의 고용이 산업별 생태계를 유지하고, 청년 일자리와 기술직 중심의 취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고용 유발 효과는 사회 구조적 문제와도 직결된다.

수출의 진짜 힘은 일자리에서 드러난다
수출은 외화 유입, 생산 확대, 기술 고도화 외에도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점에서 다른 지표보다 긴 호흡으로 평가돼야 한다.

416만 명의 일자리가 수출에 기반하고 있다는 수치는 단순한 수출 호황 그 이상을 의미하며,
앞으로의 수출 전략은 고용 파급 효과를 기반으로 한 산업정책, 교육정책, 지역정책 등과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다.
박재영 기자 기자 프로필
박재영 기자
brian@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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