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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불꽃 하나에 멈춘 국가전산망… ‘사후약방문’ 안전관리의 민낯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22시간 만에 진화… 전문가들 “사전 예방 엔지니어링으로 전환 시급”

지난 26일 오후 8시 15분경,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 내 무정전 전원장치(UPS) 리튬이온 배터리 교체 작업 중 발생한 스파크로 인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는 국가의 핵심 데이터센터를 22시간 동안 불태워 647개의 정부 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
배터리 불꽃 하나에 멈춘 국가전산망… ‘사후약방문’ 안전관리의 민낯 - 산업종합저널 동향
뉴스 영상 캡쳐
KBS
화재 현장에는 민감한 서버 장비 740대와 리튬이온 배터리 384대가 있었으며, 좁은 간격과 민감한 장비 특성 때문에 진압 작업이 매우 어려웠다. 소방 당국은 서버 피해 최소화를 위해 물 사용을 제한하고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를 활용했으며, 재발화로 인해 진화가 반복되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화재는 2019년 281건에서 2023년 359건으로 약 28% 증가했으며, 2023년 한 해만 약 228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024년 6월에 발생한 화성 배터리 제조공장 화재에서는 2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해 안전관리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최종호 FM글로벌 아시아 태평양 엔지니어링 그룹 매니저는 “배터리 리스크는 단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에 직결된 위협”이라며, “과학적 데이터와 엔지니어링 기반 손실 예방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해 사고 2일 만인 9월 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기업지원플러스(G4B)를 비롯한 일부 정부 서비스 접속을 정상화했다. 다만, 다른 행정 서비스와의 연계 기능은 여전히 복구 중이며, 중소벤처기업부는 홈페이지와 주요 시스템을 통해 대체 서비스 이용 안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국민 불편 최소화에 힘쓰고 있다.

이번 사건은 국가 핵심 인프라 전체를 마비시킨 작은 관리 소홀의 위험성을 드러내며, 설계 단계부터 위험을 예측·통제하는 ‘예방 엔지니어링’ 중심의 리스크 관리 체계로의 전환이 절실함을 일깨운다.
김지운 기자 기자 프로필
김지운 기자
jwkim@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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