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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AI G3' 승부수… 韓, 14조 원 투입 엔비디아 GPU 26만 장 '전격 확보'

글로벌 'GPU 쟁탈전' 속 이례적 물량 확보… 5년간 16조 투자

"누가 GPU를 지배하느냐가 AI를 지배한다."

AI(인공지능) 기술이 국가 안보와 성장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부상한 가운데, AI의 '심장'인 GPU(그래픽 처리 장치)를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쟁탈전이 치열하다. 이 전쟁 속에서 한국 정부와 산업계가 엔비디아(NVIDIA)로부터 최신 GPU 26만 장을 확보하는 '빅딜'에 성공,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결정적 모멘텀을 마련했다.

정부는 'AI G3 진입'을 선언하며 2025년부터 5년간 16조 원 이상의 예산 투입과 GPU 5만 개 확보를 공식화한 바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난 10월,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 및 삼성전자, SK, 현대차, 네이버 등 주요 기업들과 손잡고 총 14조 원 규모의 최신 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공급은 2025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기획] 'AI G3' 승부수… 韓, 14조 원 투입 엔비디아 GPU 26만 장 '전격 확보' - 산업종합저널 동향

'살 수 있어도 가질 수 없는' GPU… 왜 확보가 성과인가
현재 전 세계는 심각한 GPU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AI와 딥러닝 수요는 폭증했지만, 공급은 병목 상태에 빠졌다. AI 데이터센터 확장, 클라우드 서비스 증가가 수요를 밀어 올리는 동안, 첨단 GPU 생산에 필수인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대만 TSMC의 초미세 공정 한계가 공급을 가로막고 있다.

TSMC는 이미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의 주문만으로도 포화 상태다. 이 때문에 GPU는 '살 수 있어도 가질 수 없는' 전략 자산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26만 장이라는 대규모 물량을 확보한 것은, 단순한 구매를 넘어선 외교적·산업적 성과라는 분석이다.

GPU는 '동력', AI는 '유기체'… '활용' 구조가 관건
하지만 '확보'가 끝은 아니다. AI는 선언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연산력(GPU), 알고리즘, 데이터, 인재, 생태계가 모두 맞물려야 움직이는 유기체다. GPU는 그중에서도 핵심 '동력'일 뿐이다.

관건은 확보한 자원을 어떻게 쓰느냐다. 한국이 경쟁국과의 격차를 줄이려면, 확보한 GPU가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 연구기관, 중소기업까지 고르게 분배되고 실효성 있게 활용되는 구조가 갖춰져야 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이 구조를 위한 허브가 되어야 한다. 단순한 리소스 배분을 넘어, 민간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접근성 높은 플랫폼으로 설계돼야 한다. 데이터 기반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비용 부담 완화와 연산력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투트랙 전략'… GPU 확보와 AI 반도체 자립 동시 추진
정부는 GPU 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투트랙 전략'을 병행한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국내 기업들이 고성능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엔비디아와의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독자 생태계를 강화하되,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AI 개발의 '속도'와 '품질'을 모두 챙기겠다는 것이다.

AI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수천억 개의 파라미터를 처리하기 위한 연산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은 GPU라는 게임의 판 위에 일단 올라섰다. 이제 이 판 위에서 어떤 전략으로 승부하느냐가 AI G3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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