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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그래픽] 기계산업, 15년 만에 무역적자 ‘쇼크’… 2026년도 ‘시계제로’

기계연, 2025년 생산 1%·수출 5.4% 감소 집계… 반도체 장비 수입 급증 탓

대한민국 제조 경쟁력의 척도인 기계산업이 15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대미(對美) 수출 위축과 반도체 첨단 공정 투자를 위한 외산 장비 수입 급증이 맞물린 결과다. 국책연구기관은 2026년 역시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그래픽] 기계산업, 15년 만에 무역적자 ‘쇼크’… 2026년도 ‘시계제로’ - 산업종합저널 기계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은 23일 발간한 ‘기계기술정책’ 제121호를 통해 2025년 국내 기계산업 생산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147조 6천억 원, 수출은 5.4% 줄어든 576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반도체 장비 수입 폭증이 부른 ‘17억 달러 적자’
가장 뼈아픈 대목은 무역수지다. 2025년 기계산업 수입액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593억 달러를 기록하며, 17억 달러(약 2조 3천억 원)의 무역 적자를 냈다. 기계산업이 무역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러한 ‘적자 전환’의 주범은 역설적이게도 반도체 호황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폭발로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이를 생산하기 위한 첨단 장비 수입이 더 가파르게 늘었다. 실제로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등 전공정 핵심 장비의 외산 의존도가 높은 탓에 2025년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은 전년 대비 18.7%나 급증했다.

여기에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가 겹쳤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파생 상품에 대한 고관세 정책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한국산 기계류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 수출 감소(△5.4%)로 이어졌다.

업종별 기상도 ‘뚜렷’… 건설기계 웃고 배터리 울고
기계연은 2026년 전망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유지했다.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와 미국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 생산은 보합세, 수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세부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건설기계 분야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인 ‘가티 샥티(Gati Shakti)’가 본궤도에 오르고 유럽 신흥국 수요가 늘면서 2026년 수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플랜트 분야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2025년은 187억 달러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효과로 수주액이 급증했으나, 2026년에는 이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 부재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주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2029년 착공 일정에 맞춘 기자재 수출은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이차전지와 공작기계는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골이 깊은 이차전지는 북미·유럽 완성차 업체의 생산 조정과 국내 배터리 3사의 해외 생산 비중 확대로 인해 내수와 수출 모두 10~15% 수준의 감소세가 점쳐진다. 공작기계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아 생산과 수출 모두 3~5% 뒷걸음질 칠 것으로 분석됐다.

길형배 기계연 기계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15년 만의 무역적자 전환은 충격적이지만, 반도체 등 전방 산업의 설비 투자가 선행되면서 발생한 단기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에는 미국 관세 이슈 등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지만, IT와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라 핵심 품목의 수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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