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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월 만에 ‘구인’ 늘었지만… 청년·뿌리산업 외면하는 노동시장 ‘미스매치’

수출 호조에도 내수형 제조업은 침체… 청년층 ‘고용 절벽’ 가속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2025년 12월 노동시장 동향’은 겉으로 드러난 ‘증가세’ 뒤에 숨은 심각한 구조적 불균형을 보여준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완만한 증가를 기록하고 신규 구인 수요가 34개월 만에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고용 현장은 여전히 ‘금융위기 수준’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34개월 만에 ‘구인’ 늘었지만… 청년·뿌리산업 외면하는 노동시장 ‘미스매치’ - 산업종합저널 동향

‘구인’은 늘었지만 ‘일자리’는 없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신규 구인인원의 증가 전환(6.5%)이다. 무려 34개월 만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43만 2천 명)가 구인 인원(16만 9천 명)보다 훨씬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인 구인배수 0.39는 2009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당시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는 단순히 일자리가 부족한 것을 넘어, 구직자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시장이 내놓은 일자리가 어긋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구인 감소 폭이 소폭 완화되었다고는 하나, 현장의 구직자들은 여전히 ‘갈 만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 시장으로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18만 명대 증가세를 유지한 원동력은 제조업이나 정보통신업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아닌 보건복지업과 숙박음식업이었다.

특히 보건복지업(12만 명 증가)은 비거주 복지시설, 즉 방문 돌봄 서비스 중심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이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에 따른 자연적인 복지 수요 증가일 뿐, 산업 전반의 활력을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다. 반면 경제의 허리인 제조업은 1만 4천 명 감소했고, 건설업은 29개월째 마이너스 늪에 빠져 있다. ‘서비스업 독주, 제조·건설 침체’라는 산업 간 양극화가 고용 보험 통계의 외형적 성장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고용 한파’의 직격탄 맞은 청년과 40대
인구 구조 변화는 통계 수치를 더욱 비관적으로 만든다. 29세 이하 청년층 가입자는 8만 6천 명 급감했다. 인구 감소라는 인구론적 원인도 있지만, 청년층이 선호하는 도소매, 정보통신, 제조업에서의 가입자 감소가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가장 활발하게 일해야 할 40대 가입자까지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노동시장의 활력은 급속히 저하되고 있다. 반면 가입자 증가분의 대부분을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면서, 노동시장의 ‘고령화’와 ‘청년 소외’ 현상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구직급여 12조 시대, ‘안전망 확대’인가 ‘고용 불안’인가
지난해 구직급여 지급액이 12조 2,851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는 고용보험 가입자 확대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자연적인 증가로 설명하지만, 건설업과 제조업 등 기저 산업에서의 이탈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29개월 연속 가입자가 줄어들며 역대 최장기 기록을 세우고 있어, 구직급여가 단순히 사회 안전망 역할을 넘어 산업 구조조정의 ‘완충 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경기 과장의 분석대로 제조업과 건설업의 구인 감소 폭 둔화는 ‘바닥’을 쳤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하지만 구인배수가 보여주는 성적표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여전히 미스매치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수출 지표가 좋은 일부 제조업(자동차, 조선 등)의 온기가 내수 산업과 뿌리 기업으로 확산되지 않는 한, 청년층과 40대의 고용 절벽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6년 노동시장의 최우선 과제는 통계상의 증가세 유지가 아니라, 구인배수 0.39가 상징하는 ‘극심한 미스매치’를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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