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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49% 급증에도 중동전쟁 먹구름, 수출 온기 내수 전이 차단

재정경제부 4월 경제동향 발표, 수출 호조 속 지정학적 리스크로 심리 위축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폭증하며 실물 경기를 견인하고 있으나, 중동전쟁 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소비와 기업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수출이 열어젖힌 회복의 문을 고물가와 대외 불확실성이 가로막는 형국이다.
반도체 49% 급증에도 중동전쟁 먹구름, 수출 온기 내수 전이 차단 - 산업종합저널 전자
조성중 과장(브리핑 영상 캡쳐)

조성중 재정경제부(MOFE) 경제분석과장은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26년 4월 최근경제동향 브리핑을 통해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중동 분쟁 확산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됐다고 밝혔다.

반도체가 견인한 수출 대호황, 무역수지 262억 $ 흑자
3월 수출은 반도체 품목의 폭발적인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9.2% 급증한 866억 $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또한 42.7% 늘어나며 견고한 성장세를 증명했다. 수입은 603.9억 $로 13% 증가에 그쳐, 무역수지는 262.4억 $라는 대규모 흑자를 달성했다.

생산 지표도 일제히 반등했다. 2월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5.4%↑)과 서비스업(0.5%↑)의 동반 상승으로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4%로 전월보다 3.6%p 상승하며 공장 회전 속도가 빨라졌음을 시사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 도입이 늘며 전월 대비 13.5% 급증해 기업들의 생산 능력 확충 의지를 반영했다.

중동발 악재에 꺾인 심리, 물가 2.2% 상승하며 민생 압박
실물 지표의 훈풍과 달리 경제 주체들의 심리는 얼어붙었다.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요동치자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기업심리지수(BSI)가 동시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출 활기가 내수 소비로 이어지지 못한 채 2월 소매판매는 보합(0%)에 머물렀다.

물가 불안은 민생 경제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며 오름폭을 키웠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다소 안정됐으나,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밀어 올렸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역시 2.2% 상승하며 고물가 기조가 고착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비상대응체계 가동
대외 리스크는 금융시장으로 전이됐다. 3월 중 주식시장은 불확실성 확대로 하락 압력을 받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주요국 통화 정책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나란히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은 매매가격(0.15%↑)과 전세가격(0.28%↑)이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토지 거래량은 전월 대비 13% 감소하며 관망세가 짙어졌다.

정부는 중동 분쟁이 국내 공급망과 에너지 가격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조성중 경제분석과장은 상황 변화에 따른 부문별 영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신속한 집행을 통해 내수 활력을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수출 호조가 민생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현장 애로 해소에 집중하되, 대외 변동성이 실물 경제로 전이되는 경로를 철저히 차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허은철 기자 기자 프로필
허은철 기자
echheo@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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