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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늘던 상용직마저 줄었다… “중동 전쟁·채용 관행 변화가 청년·제조업에 직격탄”

5월 취업자 4만명 감소 전환… 빈현준 “20대·제조업 중심 고용 부진 뚜렷”

“상용직은 2000년 1월 이후 26년간 계속 늘어왔는데, 올해 5월에는 7,000명 줄었습니다.”
11일 오전 세종 재정경제부 청사에서 열린 ‘2026년 5월 고용동향’ 브리핑에서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이렇게 말하며 고용 상황의 변화를 짚었다. 그는 “지난해 같은 달 상용직이 36만명 넘게 늘었던 기저효과와 제조업 부진이 겹치면서 26년 만에 처음 감소 전환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6년 늘던 상용직마저 줄었다… “중동 전쟁·채용 관행 변화가 청년·제조업에 직격탄” - 산업종합저널 전자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e브리핑 영상 캡처 이미지)

빈 국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2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명 감소했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 기준)은 70.2%로 0.3%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3.8%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2.9%로 0.1%포인트 상승했고, 청년층 실업률은 7.2%로 0.6%포인트 올랐다.

“제조업·농림어업 감소가 전체 취업자 줄이는 핵심 요인”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14만명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농림어업(–12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만9,000명)도 크게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1만2,000명 늘었고,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4,000명), 운수·창고업(3만6,000명) 등은 증가했다.

빈 국장은 “의복·액세서리, 전자제품 제조업 등 일부 업종은 늘었지만, 자동차와 고무·플라스틱, 식료품 같은 업종에서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며 “최근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이 줄어든 업종과 대체로 흐름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농림어업 감소에 대해서는 “농촌의 고령화로 구조적으로 취업자가 줄어드는 상황에, 유가 상승 등으로 생산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일부는 노인일자리나 다른 산업으로 이동하고 일부는 비경제활동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금근로자 중에서는 상용근로자가 7,000명, 임시근로자가 12만1,000명 각각 줄었다. 일용근로자는 1만4,000명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8만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2만9,000명 늘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4,000명 감소했다.

26년 늘던 상용직마저 줄었다… “중동 전쟁·채용 관행 변화가 청년·제조업에 직격탄” - 산업종합저널 전자
개념 시각화 = 산업종합저널 (AI 활용)

“20대, 공채 축소·경력 중심 채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
연령별로는 청년층과 40대가 타격을 받았다. 20대 취업자는 25만1,000명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고, 40대도 4만3,000명 줄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대로 60세 이상은 17만1,000명, 30대는 6만2,000명, 50대는 2만5,000명 늘었다.

빈 국장은 “청년층의 주 연령대가 20대인데, 최근 몇 년간 대규모 공개채용이 줄고 경력 중심 수시채용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첫 일자리를 찾는 20대가 구조적으로 불리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부 충격이 있을 때 기업이 가장 먼저 늦추거나 줄이는 것이 신규 채용이라,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해야 하는 청년층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실업자는 8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5,000명 늘었다. 30대 실업자는 4만3,000명, 60세 이상은 1만3,000명 증가했다. 이에 대해 빈 국장은 “30대는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연령층이라 고용 여건이 나빠져도 바로 비경제활동으로 빠지기보다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구직을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며 “그 과정이 실업자 증가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 영향, 4~5월부터 취업지표에 본격 반영”
브리핑에서는 중동 전쟁 장기화가 고용 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빈 국장은 “전쟁이 2월 하순쯤 시작돼 유가와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에 먼저 반영됐고, 기업의 공급망 애로와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4월부터 취업자 증가 폭이 줄고 5월에는 감소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어떤 산업이 중동 전쟁의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수출지표를 보면 반도체가 호조를 보이지만, 반도체 업종의 취업자 비중은 크지 않아 전체 제조업 고용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빈 국장은 “취업자가 줄면서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늘고, 특히 청년층과 40대에서 취업자 감소가 확인되고 있다”며 “산업 구조 변화와 채용 관행, 대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여러 지표를 함께 보면서 정책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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