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Display 2026’ 전시회 현장에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탄소중립 성과를 한데 모은 전용 홍보관이 꾸려졌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제조 공정의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확대, 자원순환 체계 구축과 함께 불화계 공정가스를 대체하는 친환경 가스 기술까지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2부스에서 10부스로… 디스플레이 GX 성과 한곳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는 22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디스플레이 탄소중립 성과 홍보관'을 운영했다. 규모는 지난해 2개 부스에서 올해 10개 부스로 대폭 확대됐다. 한국화학연구원, 솔머티리얼즈 등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참여하는 7개 기관이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의 그린전환(GX) 동향과 연구 성과를 함께 소개했다.
홍보관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자원순환 등 디스플레이 업계의 GX 노력이 분야별로 정리돼 관람객들이 기업·연구기관별 공정 개선 사례와 기술 개발 현황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설비 확대·에너지 전환… 934만 톤→720만 톤으로 감축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저감 설비 투자를 지속해 왔다. 탄소저감설비는 2020년 약 1,180대에서 2025년에는 약 1,460대로 확대됐고, 이에 따라 업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같은 기간 934만 톤에서 720만 톤으로 감소했다. 설비 투자와 운전 최적화를 통해 약 214만 톤 수준의 배출을 줄인 것이다.
에너지 전환도 병행됐다.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은 2020년 1.5%에서 2025년 35.8%까지 늘었다. 생산공정에서 사용된 용수를 고도 처리해 다시 공정에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 2025년 기준 디스플레이 업계 평균 용수 재이용률은 78%, 폐기물 재활용률은 98% 수준을 기록했다.
폐유리는 건축자재와 자동차 유리로 재활용하고, 폐에천트에서는 은(Ag)을 회수해 디스플레이 소재로 다시 사용하는 등 순환경제 구현을 위한 사례도 함께 소개됐다.
불화계 공정가스 대체… 온실영향 최대 1/1000 수준 기술 확보
올해 홍보관의 핵심 중 하나는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큰 불화계 공정가스(F-gas)를 저탄소 가스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성과다. 산업통상부가 지원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전담하는 ‘디스플레이 탄소중립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산·학·연 37개 기관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수요기업으로 연구에 함께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 공정 성능을 유지하면서 지구온난화지수가 현저히 낮은 공정가스로 대체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 ▲친환경 공정가스 후보물질 19종 발굴 ▲공정가스 성능 평가 및 최적 공정조건 확보 ▲유망 후보가스 합성기술 확보 ▲기존 대비 온실가스 영향 최대 1/1,000 수준까지 줄이는 기술 확보 ▲공정가스 사용량 10% 절감기술 확보 등의 성과가 나왔다.
홍보관에서는 후보가스와 공정 조건, 감축 효과를 패널과 시연 자료로 제시하며 디스플레이 공정의 탄소중립 가능성을 알렸다.
“감축설비 투자·로드맵 등 정부 지원 필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승우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정부에서 추진 중인 K-GX 전략에 발맞춰 생산공정의 탄소감축과 친환경 제품 개발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감축설비 투자 지원과 산업 특성을 반영한 탄소감축 로드맵 마련 등 정부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그린전환(GX)과 ESG 강화는 이제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전략”이라며 “우리 기업은 그간 축적해 온 친환경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