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수밋 쉔드리카르(Sumeet Shendrikar) RTI 서비스 부문 수석 이사, 켈빈 호(Kelvin Hor) 영업총괄, 박지웅 자동차 솔루션 아키텍트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확산으로 자동차 개발 방식이 차종별 프로젝트 중심에서 하나의 공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이를 지원하는 개발 인프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 기업 RTI는 30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DV 개발을 위한 통신 플랫폼 ‘커넥스트 드라이브(Connext Drive)’와 AI 기반 개발 툴체인을 소개했다. 회사는 차량 제조사가 자체 SDV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통신 인프라와 개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켈빈 호(Kelvin Hor) RTI 영업총괄은 “기존에는 차종마다 별도의 소프트웨어와 공급망을 운영했지만 SDV에서는 하나의 마스터 플랫폼을 만든 뒤 여러 차종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플랫폼의 재사용성이 완성차 업체의 비용과 개발 속도를 좌우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RTI는 완성차 업체마다 SDV 전환 단계가 다른 만큼 획일적인 플랫폼을 공급하기보다 OEM별 개발 환경에 맞는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켈빈 호 총괄은 “도메인 컨트롤러 구조를 사용하는 업체도 있고, 존(Zonal) 아키텍처로 전환한 업체도 있다”며 “RTI는 현재 개발 수준을 함께 분석한 뒤 요구사항 정의부터 API 설계, PoC, 양산 단계까지 함께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은 완성차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티어1 기업이 많은 시장”이라며 “OEM뿐 아니라 공급망 전체가 동일한 개발 환경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RTI가 공개한 커넥스트 드라이브는 DDS(Data Distribution Service) 기반 데이터 중심 아키텍처를 적용한 차량용 통신 플랫폼이다. 안드로이드, 리눅스, QNX, 오토사(AUTOSAR) 등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하나의 데이터 환경으로 연결하고 TSN(Time-Sensitive Networking)을 결합해 중요 데이터를 정해진 시간 안에 전달하도록 지원한다.
회사는 이 플랫폼이 현재 전 세계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 약 200만 대에 적용됐으며 25곳 이상의 글로벌 OEM이 채택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기업 샤오펑(XPENG)도 올해 출시 예정인 전 차종에 해당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날 함께 공개한 'Connext Drive 4.0'은 SDV 개발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AI 기반 개발 환경이다.
박지웅 RTI 자동차 솔루션 아키텍트는 “SDV에서는 차량이 출고된 이후에도 기능 추가와 업데이트가 계속 이뤄지기 때문에 개발이 끝나는 개념이 아니다”며 “운행 중 수집되는 데이터를 다음 개발 과정에 반영하는 반복 개발 체계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를 활용해 설계 문서를 생성하고 차량 통신 데이터를 분석해 테스트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제공한다”며 “개발 도구를 하나의 데이터 환경에서 연계해 여러 협력사가 함께 개발하는 SDV 생태계를 지원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RTI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지사 설립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국내 OEM과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티어1 기업들과의 협업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