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이란이 암호화폐를 활용해 미국의 금융 제재를 비켜가고, 중국과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HBM을 둘러싼 패권 경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같은 날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는 해외 AI 코딩 도구의 보안 위험을 이유로 사용을 금지했고, 이라크 산유 동향과 글로벌 증시·가상자산 지표는 위험자산·안전자산이 동시에 고점대를 유지하는 흐름을 보여줬다.
![[국제동향] 제재를 비켜가는 가상자산과 재편되는 반도체·AI 질서 - 산업종합저널 FA](http://pimg3.daara.co.kr/kidd/photo/2026/07/06/thumbs/thumb_520390_1783313583_85.jpg)
AI 이미지 기획 = 산업종합저널(실제 지면 발행과 연관이 없음)
■ 북·러·이란, 암호화폐 앞세워 미국 제재 우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록체인 분석업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이란·북한 등 미국 제재 대상국과 연계된 암호화폐 지갑을 통한 거래 규모가 최근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루블화에 연동된 가상화폐 ‘A7A5’는 출시 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약 93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한 것으로 추산되며, 러시아 제재 기업의 국경 간 무역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제재로 막힌 은행망을 우회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원유 대금을 수령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북한은 해킹·랜섬웨어 등 사이버 범죄로 확보한 가상자산을 여러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해 외화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국제 안보·금융 분석 기관에서 나온다. 미국·유럽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이들 국가가 온체인 기반 ‘그림자 금융’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경고가 주요 경제·안보 매체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 중국 메모리 반도체, 낸드·HBM에서 한국 턱밑 추격
한국 주요 경제지와 반도체 업계 분석에 따르면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의 기술·장비 제재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빠르게 뒤쫓아 일부 기술에서는 이미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한국 기업들이 300단 내외 V낸드를 양산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270단 이상 제품을 개발하며 관련 핵심 특허 수에서 한국을 앞선다는 통계가 국내 언론에서 소개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는 한국이 HBM4 양산 단계에 있는 반면, 중국 기업들이 HBM3 수준까지 따라오면서 양국 간 기술 격차가 약 3년으로 좁혀졌다는 분석이 반도체 전문 매체와 증권사 리포트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제재로 확보했던 ‘골든타임’이 끝나가고 있다는 위기감 속에, 중국의 거대 자본과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한 추격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
■ 마이크론, 일본 히로시마 HBM 증설로 삼전·하이닉스 추격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서 인공지능(AI)용 차세대 메모리 생산시설 증설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국내 경제지는 마이크론이 히로시마 공장 내 신규 생산동 건설에 약 1조5000억엔을 투자하고, 2028년 여름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제품 출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경제안보와 반도체 산업 재건을 목표로 이 프로젝트에 최대 5000억엔 규모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히로시마를 HBM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주도해 온 HBM 시장에 마이크론이 일본 정부 지원을 업고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메모리 패권 경쟁이 한·미·중·일 4자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와 주요 경제 매체에서 나오고 있다.
■ 알리바바, 보안 우려로 클로드 코드 사용 전면 금지
중국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 그룹은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코딩 보조 도구 ‘클로드 코드’에 보안상 백도어 위험이 있다며 직원들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로이터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알리바바가 내부 공지를 통해 클로드 코드를 고위험 소프트웨어로 분류하고, 오는 7월 10일까지 모든 직원에게 해당 도구를 삭제하고 자사 개발 플랫폼을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보안 연구자들과 기술 매체는 클로드 코드 내부에서 중국 시간대와 중국 관련 도메인을 탐지한 뒤 이를 숨은 정보로 전송하는 코드가 발견돼 중국 사용자 식별 및 추적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은 해당 코드가 불법 재판매 방지와 모델 보호를 위한 실험이었다고 해명하고 삭제를 약속했지만, 알리바바는 자사 네트워크 보안과 국가 안보 리스크를 이유로 사용 금지 결정을 유지하고 있어 양측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 이라크 6월 원유 수출 및 글로벌 자산 동향
이라크 석유 관련 당국자들은 6월 이라크의 원유 수출 규모가 약 2,450만배럴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유국 동향을 추적하는 에너지 전문 매체들은 이라크가 OPEC+ 감산 체제와 재정 수요 사이에서 수출 물량을 조정하고 있으며, 향후 감산 이행 여부가 유가와 중동 재정 안정성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S&P500과 다우존스, 나스닥 등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 인근에서 움직이며 AI·반도체 관련 종목 강세가 지수 상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제 금 가격과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전통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시에 고점대에 위치한 ‘유동성 과잉’ 국면이라는 평가가 월가와 각국 증권사 리포트에서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