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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틈새가 냉방을 잡았다…이동식 에어컨 절반, 기본 구성으론 ‘버거운 24도’

한국소비자원 품질 시험서 단열재 부족으로 냉방 속도·소음·표시 문제

설치가 간편해 수요가 늘고 있는 가정용 이동식 에어컨 일부 제품이 기본 제공 부속품만으로는 냉방 성능을 충분히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문 틈새를 막는 단열재가 부족해 외부의 더운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면서 목표 온도까지 낮추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평균 소음도 유사 면적 벽걸이형 에어컨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나은수 한국소비자원 기계모빌리티팀장은 8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가정용 이동식 에어컨 6개 브랜드 제품을 시험 평가한 결과 냉방 속도, 온도 편차, 소음 등 주요 성능에서 제품별 차이가 있었다”며 “일부 제품은 창문 틈새를 막는 단열재가 부족해 개선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창문 틈새가 냉방을 잡았다…이동식 에어컨 절반, 기본 구성으론 ‘버거운 24도’ - 산업종합저널 부품
나은수 한국소비자원 기계모빌리티팀장

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5~8평형 가정용 이동식 에어컨 6개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 평가했다. 시험 대상 제품은 모두 냉각 과정에서 발생한 열기를 창밖으로 배출하는 호스를 제공했다. 다만 LG전자 제품을 제외한 5개 제품은 창문 틈새를 막는 단열재가 부족해 외부 더운 공기가 실내로 유입됐다.

냉방 속도 시험에서는 제품별 차이가 컸다. 소비자원이 높이 2.4m의 설치 공간에 44개 온도측정센서를 설치하고 실내 온도 35℃에서 에어컨을 24℃ 강풍으로 작동한 결과, LG전자 제품은 26분대에 목표 온도에 도달해 가장 빨랐다. 이파람 제품은 36분대로 양호했다. 나머지 4개 제품은 실내 온도가 24℃까지 내려가지 않았다.

단열재를 보강하자 결과는 달라졌다. 나 팀장은 “외부의 더운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단열재를 보강한 후 4개 제품을 동일 조건으로 시험한 결과 41~58분대 경과 후 24℃까지 낮출 수 있었다”며 “이파람 제품도 단열재 보강 후 냉방 속도가 약 5분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동식 에어컨의 냉방 성능을 제대로 확보하려면 창문 틈새 밀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소음도 구매 전 따져봐야 할 요소로 나타났다. 나 팀장은 “에어컨의 설정 온도를 24℃ 강풍으로 작동했을 때 6개 제품의 평균 소음은 53dB이었다”며 “이는 유사 면적 벽걸이형 에어컨 제품에 비해 약 9dB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제품별로는 LG전자 제품이 46dB로 가장 조용했다.

표시 개선이 필요한 사례도 확인됐다. 플럭스 제품은 실제 냉방 면적이 7평형임에도 공식 홈페이지 제품명에 8평으로 표시해 판매하고 있었다. LG전자 제품은 사후 관리 기준에는 적합했지만 에너지소비효율 라벨에 기재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신고 확인서보다 많게 표시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은 6개 제품 모두 표시등급과 일치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나 팀장은 “한국에너지공단과 공동으로 검증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은 모든 제품이 표시등급과 일치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고 밝혔다. 1등급 제품인 LG전자와 이파람 제품은 냉방 능력 대비 월간에너지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소비자원은 단열재가 부족한 5개 업체에 기존 구매 고객과 향후 출고 제품에 대해 단열재, 창문 열림 방지 장치 등 추가 부속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라고 권고했다. 롯데하이마트와 웰템 등 2개 업체는 권고를 수용해 기존 구매 고객 및 향후 출고되는 제품의 단열재, 창문 열림 방지 장치 등을 무상으로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나 팀장은 “해당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는 업체에 연락해 무상 제공되는 단열 부속품을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기자 프로필
박재영 기자
brian@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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