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산업활동은 생산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소비는 2% 넘게 줄었지만 설비투자는 7% 이상 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6월 자동차와 가전·통신기기 판매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비는 조정을 받았지만,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을 중심으로 기업의 설비투자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6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생산이 감소했지만 광공업과 공공행정 생산이 이를 상쇄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1% 증가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e브리핑 영상 캡처)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생산과 소비가 전월의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을 받은 반면 설비투자는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생산 보합…전자부품 증가·서비스업 감소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등에서 줄었지만 전자부품과 1차금속 등이 늘면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자동차와 기계장비 생산 증가에 힘입어 3.6%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2.1%, 전년 동월 대비 6.4% 각각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업 증가에도 금융·보험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줄면서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금융·보험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증가에 힘입어 3.5% 늘었다.
이 심의관은 금융·보험업 감소와 관련해 “금융·보험 관련 서비스업이 17.5% 감소했다”며 “7월 주식 거래량과 거래대금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6월 차·가전 판매 반작용…소매판매 2.4% 감소
7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0.8% 줄었다.
내구재 판매는 전월 대비 7.7% 감소했다. 6월 12.8% 증가한 뒤 한 달 만에 줄었다.
국가데이터처는 6월 자동차와 가전·통신기기 판매 급증의 반작용을 주요 감소 요인으로 봤다.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자동차 구매가 몰렸고, 온누리문화상품권 지급 등의 영향으로 가전과 통신기기 판매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 심의관은 “7월 소매판매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6월 자동차와 가전, 통신기기 판매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말했다.
의복 판매는 전월 대비 3.2% 줄었다. 통상 7월에는 가을 신상품 판매가 시작되지만, 올해는 더위 등의 영향으로 판매 시점이 늦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화장품 판매는 전월 대비 4.8% 감소했다. 앞선 달 정기세일 행사로 판매가 늘었던 영향이 반영됐다. 반면 차량연료 판매는 휴가철 이동 수요와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종료 등의 영향으로 2.9% 증가했다.
반도체 장비·운송장비 늘어…설비투자 7.5% 증가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를 중심으로 한 운송장비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기계류 투자가 함께 늘면서 전월 대비 7.5%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9% 늘었다.
이 심의관은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비가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7월 산업활동에서는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지표가 엇갈렸다. 다만 소매판매 감소에는 전월 판매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

그래픽 = 산업종합저널 (생성형 AI 시각화)
건설기성 다시 감소…반도체 공장 공사실적 줄어
건설기성은 토목 공사실적이 늘었지만 건축 부문이 줄면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2% 줄었다.
국가데이터처는 반도체 공장 등을 포함한 건축 공사실적 감소를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건설기성은 앞서 두 달 연속 늘어난 뒤 7월 다시 줄었다.
동행·선행지수 나란히 상승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액지수가 보합을 보였지만 수입액과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건설수주액과 재고순환지표 감소에도 수출입물가비율과 기계류 내수출하지수가 오르며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 심의관은 “7월에는 생산과 소비가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투자 부문에서는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