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산업의 경쟁 영역이 생산능력을 넘어 인공지능(AI) 활용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 공급망, 탄소관리,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까지 넓어지고 있다. 기술개발부터 제조·시험인증·자원순환까지 산업 전반의 변화와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서울에서 마련됐다.
‘배터리코리아(BATTERY KOREA) 2026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리사이클링 컨퍼런스’가 21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배터리 기업과 연구기관, 시험인증기관 등이 참여해 차세대 기술과 셀 제조, ESS, 글로벌 밸류체인, 탄소발자국,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등을 다뤘다. 프로그램은 기조강연과 3개 전문 트랙으로 구성됐다.
셀 연구 AI 전환부터 ESS 안전까지
오전 기조강연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원천기술과 글로벌 정책 변화, 연구개발 과정의 AI 전환, ESS 안전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정경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본부장은 기초·원천기술을 통한 이차전지 산업의 초격차 전략을 발표했다. 콘스탄틴 톰 MKS Atotech 매니저는 전기차·배터리 기술 변화와 표면처리 기술의 역할을 소개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전략산업분석실장은 글로벌 정책 변화와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 기회를 짚었다. 이재현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셀 연구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전략을 공유했다.
김미성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본부장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기준을 토대로 ESS 안전 평가와 관련 요구사항 관리 방안을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개회사에서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를 넘어 ESS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동시에 기술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변화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은 산업계와 연구기관, 정부의 협력을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와 신규 시장 개척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재·연구개발·재활용 3개 트랙 운영
오후 프로그램은 제조와 연구개발·안전, 재활용·재사용을 중심으로 세분화됐다.
소재·셀·모듈·팩 제조 트랙에서는 나트륨이온 배터리 소재의 상용화 동향과 경량 전자파 차폐 소재, 이차전지 소재공정용 고액분리장치 기술을 다룬다. 유럽 배터리 밸류체인의 변화와 핀란드의 산업 생태계도 소개된다.
김창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ESS PD는 ESS 시장 변화와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개발·운영·안전 트랙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산업정책, 시험인증기관의 사업 대응,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수요반응(DR)·수소를 연계한 RE100 에너지시스템 등이 다뤄진다.
모빌리티글로벌은 차세대 전기차 시장의 배터리 탄소발자국 동향과 전망을,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성장축 변화와 미래 주도권을 주제로 발표한다.
사용후 배터리 실증·사업화 모델 공유
재활용·재사용·시험 트랙은 사용후 배터리 순환경제에 초점을 맞춘다.
엔다이브는 국내 실증 경험을 인도네시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연결한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병행 모델을 소개한다. 한국환경연구원은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순환경제 정책의 변화 방향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기술과 사업화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국가배터리순환클러스터의 ‘K-Battery 스케일업 챌린지 Phase 1’도 진행된다. 참여기업들은 사용후 배터리 전처리와 블랙매스 품질 개선,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의 리튬 회수, 직접 재활용 관련 기술과 실증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행사장에서는 배터리 소재·부품·생산장비와 관련 솔루션을 소개하는 전시·시연 부스가 운영됐으며, 참가기업과 산업 관계자 간 상담과 네트워킹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