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e브리핑 영상 캡처)
여름휴가가 8월 초에 몰리며 자동차 조업이 줄어든 여파가 생산과 승용차 판매, 운송장비 투자에 번졌다. 7월 대형 선박·항공기 도입으로 늘었던 투자가 반락하고 비내구재 판매도 감소하면서 8월 생산·소비·설비투자가 전월보다 모두 줄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전월 대비 전산업생산은 1.3%, 소매판매는 1.8%, 설비투자는 9.5% 감소했다.
자동차 조업 축소가 생산·판매·투자에 영향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4.8% 줄었다. 기계장비 생산은 늘었지만 자동차와 고무·플라스틱 등이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2% 줄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휴가 시점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예년에는 완성차 업체의 여름휴가가 7월 말과 8월 초에 걸쳐 있었으나 올해는 8월 초에 집중됐다. 이 심의관은 조업일수가 7월 약 20일에서 8월 약 15일로 4~5일 감소하면서 생산과 출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휴가가 8월 초에 집중된 현상을 통상적인 달력 효과와 달리 불규칙 요인으로 봤다. 9월부터 신차 출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하반기 자동차 부문이 일부 회복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 감소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전체 소매판매는 0.3% 감소했다.
이 심의관은 자동차 생산 감소가 승용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 소비도 줄었다고 밝혔다.
운송장비 투자 32.8% 감소…반도체 기계류는 증가
설비투자 감소에는 자동차 조업 축소뿐 아니라 대형 운송장비 도입에 따른 월별 변동도 작용했다. 운송장비 투자는 전월보다 32.8% 줄었으며, 세부적으로 기타운송장비는 58.1%, 자동차는 8.3% 감소했다.
이 심의관은 7월 대형 선박·항공기 수입으로 투자가 크게 늘었던 데 따른 반락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투자 감소에는 조업일수 축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16.1% 늘었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2.2% 줄었다. 이 심의관은 수출과 출하가 증가하고 재고가 감소한 점을 들어 생산 감소만으로 업황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계약과 납기 일정에 맞춰 생산량과 재고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8월에는 기존 재고를 활용한 출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심의관은 최근 반도체 업황이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업·건설은 증가…선행지수는 코스피·건설수주 영향
생산 감소가 모든 부문에 걸쳐 나타난 것은 아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건설기성은 1.9%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과 전문·과학·기술 등이 증가한 반면 도소매는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 공사실적이 줄었지만 건축이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서비스업 4.6%, 건설기성 1.3%였다. 전산업생산도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1.9% 증가했다.
경기지표는 현재 흐름과 향후 방향이 엇갈렸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액지수 감소에도 수입액과 내수출하지수 등이 늘어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기계류내수출하지수와 수출입물가비율 등의 증가에도 코스피와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이 심의관은 선행지표에 3개월 이동평균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질의응답에서 밝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전월 대비 변화에 대한 기여도는 코스피 -0.162, 건설수주액 -0.154였다. 두 항목이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했으며, 건설수주액에는 상반기 큰 폭으로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