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은 신종 보고된 뮤토 청양엔시스의 균사생장 및 포자낭포자의 모습으로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PDA 평판배지에서 생장모습 ▲가근(헛뿌리) 모양의 균사 ▲주사전자현미경으로 본 포자낭포자 모양 ▲무성생식으로 만들어진 포자낭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이향범 전남대 교수팀과 함께 충남 청양 지역에서 털곰팡이속 신종 곰팡이인 ‘뮤코 청양엔시스(Mucor cheongyangensis)’를 발견, 최근 학계에 신종으로 인정받았다고 8일 밝혔다.
뮤코 청양엔시스는 2019년 충남 청양에서 채집된 주홍날개꽃매미의 표면에서 분리된 것으로 털곰팡이(뮤코) 속(Genus)으로 분류한다.
연구진은 올해 5월 국제학술지인 파이토택사(Phytotaxa)에 이 곰팡이의 학술 정보를 게재하고, ‘뮤코 청양엔시스’란 이름의 신종으로 인정받았다.
털곰팡이(뮤코) 분류군은 토양이나 초식동물의 분변, 공기, 물 등 다양한 환경에 살고 있으나, 연구자가 많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70여 종, 우리나라에는 이번 신종 뮤코 청양엔시스를 제외하고 12종이 보고돼 있다.
이번 신종 발견은 세계적으로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곰팡이를 우리나라에서 발견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털곰팡이속은 다양한 산업 소재로 쓰이고 있어 향후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털곰팡이속 곰팡이는 단백질, 지질,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여러 가지 효소와 다양한 대사산물을 대량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된장, 치즈 등 발효 식품산업 분야와 분해효소 생산 등 생명(바이오) 산업 분야에 많이 활용한다.
특히, 폴리카보네이트 성분의 미세플라스틱 분해 능력을 가지고 있어, 전 세계적인 환경 난제인 플라스틱 쓰레기의 생물학적 처리에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높은 강도와 내열성을 가지는 플라스틱으로 기계 부품, 가전제품, 건축 소재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곰팡이 등 지구상에 균류는 약 150만 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에는 약 4천300여 종이 보고돼 있다”라며, “앞으로도 균류를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이들의 생태계 내 역할을 토대로 생물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유용가치를 연구하겠다”라고 밝혔다.
-. 자생생물 발견이 왜 중요한가
▲생물다양성협약(1992년) 채택이후 각 나라의 영토 안에 자생하는 생물에 대한 국가의 권리인 ‘생물주권’을 인정하고, 나고야의정서 채택(2010)·발효(2014년)로 다른 나라 생물을 이용할 경우, 원산지국과 이익을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나고야의정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다른 나라의 생물을 함부로 들여올 수 없고, 한국에 있는 생물을 다른 나라에서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생물주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나라의 자생생물을 더 많이 찾고, 어떤 생물이 사는지 목록을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
-. 신종과 미기록종은 무엇인가
▲재배하거나 사육하는 등 인위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야생에 살고 있는 생물을 ’자생종‘이라고 한다. 자생종이 세계적으로 처음 알려지면 ’신종‘이라고 하며 신종은 학술지에 발표되면 공식적으로 그 종의 이름(학명: Scientific name)을 인정받는다. 그리고 외국에는 자생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찾으면 ’미기록종‘ 이라고 한다.
-. 털곰팡이가 이용되는 사례가 있나
▲털곰팡이(Mucor)는 크게 발효식품, 환경분야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털곰팡이는 전통 발효식품인 메주의 초기발효와 그 특성을 유지하는데 관여하고, 치즈 발효과정에서 부패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리파아제(lipase), 프로티아제(protease) 등 단백질, 지질분해, 전분당화력에 중요한 효소를 많이 만들어 내어 산업에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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