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연일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2025년 3분기 기업 리스크 책임자들이 꼽은 최대 위험 요인은 AI가 아닌 '저성장 경제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무역 긴장과 고용 불안,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장기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술적 위험 요인을 앞선 것이다.
비즈니스와 기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가트너(Gartner)는 전 세계 184명의 기업 리스크·보증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기별 신흥 리스크 보고서(Quarterly Emerging Risk Report)'를 지난 7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저성장 경제 환경'을 1순위 신흥 위험으로 꼽으며, 관세를 기반으로 한 무역 긴장, 금융 시장 변동성, 소비심리 위축 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관련 위험 요인은 2순위와 3순위를 차지하며 빠르게 부상했다. 정보 거버넌스 미비로 인해 발생하는 'AI 리스크'는 지난 2분기 4위에서 3분기 2순위로 상승했다. 조직이 승인하지 않은 AI 도구를 직원이 사용하는 '쉐도우 AI' 역시 5위에서 3순위로 올라섰다. 이 외에 '이상·극한 기후 현상'(4위), '탈세계화'(5위)가 뒤를 이었다.
가미카 타카르(Gamika Takkar) 가트너 리스크 & 감사 부문 리서치 디렉터는 “지난 3분기 상위 5대 신흥 리스크는 저성장 경제 환경이라는 거시적 불확실성과 AI 확산이 초래하는 규제·준법 리스크 확대라는 두 가지 큰 흐름을 반영한다”며 “AI는 빠르게 주류 기술로 스며드는 만큼 기업의 리스크 대응 속도 역시 더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72% "즉각 대응 중요" vs 15% "우선순위 확신"
리스크 환경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전사 리스크 관리(ERM) 리더의 72%는 ‘적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어떤 위험 요인에 우선 대응해야 하는지 확신하는 리더는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보고서를 통해 즉각 대응이 필요한 위험 요인을 효과적으로 식별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3단계 접근법을 제안했다.
먼저 규제, 평판, ESG 등 다양한 관점에서 리스크를 평가해 '영향 기준치'를 설정해야 한다. 다음으로, 신규 위험 요인이 기업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반드시 피해야 할 결과(MAO)'를 예방하는 목표 조치 단계를 구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리스크의 '영향력, 속도, 대응 가능 시간'을 고려해 최종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타카르 디렉터는 “수많은 위험 요인이 혼재하는 환경에서 무엇이 ‘즉각 대응이 필요한 리스크’인지 구분하는 능력이 기업 생존을 좌우한다”며 “전략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리스크 우선순위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