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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제조업 재생 사업 4년… 다시 서는 세운상가

세운협업지원센터 박주용 소장 “을지로·세운 일대 산업 재생 성공 사례로 만들 것”

젊은 세대의 놀이터가 된 ‘힙지로’를 조금만 벗어나면 낡은 철공소 간판이 보인다. 이곳 을지로의 주민들은 1960년대 이후 대한민국 제조업의 ‘힙’한 시대를 이끌어왔지만, 제조업 쇠퇴와 함께 찾아온 재개발 소식에 보금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본지에서는 을지로 제조업의 역사를 짚고, 이곳의 제조업 부흥을 이끄는 이들을 만나 을지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1편 : 서울 제조업의 중심지였던 ‘입정동’ 철공소 골목, 현재는?
2편 : “을지로는 서울 내 다품종 소량생산의 기지”
3편 : 도심 제조업 재생 사업 4년… 다시 서는 세운상가

취재 : 고성현, 박소연


끊임없는 재개발 소식과 도심 제조업 위축으로 위협받던 세운상가에 변화의 조짐이 찾아왔다. 2017년 시작한 서울도시재생사업 ‘다시·세운 프로젝트’가 4년째 이어지면서 도심 제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본지는 서울시도시재생사업 ‘다시·세운 프로젝트’ 연구를 위해 2015년부터 일대 산업을 조사하던 세운협업지원센터(㈜메타기획컨설팅 운영) 박주용 기술중개소장을 만나, 도심 제조업이 갖춘 경쟁력과 세운상가 일대의 미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도심 제조업 재생 사업 4년… 다시 서는 세운상가 - 산업종합저널 동향
㈜메타기획컨설팅이 주관하는 세운협업지원센터의 박주용 기술중개소장


유례없는 제조업 ‘재생형’ 재개발, 해외도 주목하는 ‘다시 세운’
세운상가는 1970년대 대표적인 전자상가로 호황을 맞았으나 용산 전자상가의 등장과 제조업의 불황이 맞물리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도심 내 제조업이라는 환경은 지켜졌지만, 주변 환경 낙후에 따른 부정적 시선이 대두되면서 상가 자체가 사라질 위기를 맞기도 했다.

실제로 을지로·세운 일대는 2006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며 지역 기반 제조업 산업체가 내쫓길 처지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 도심 제조업의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재개발을 잇는 방향으로 계획이 수정되며 제조업 재생의 가능성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일대를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에 들어간 후, 도심 제조업 종사자를 해당 지역에 재입주 우선권을 주고자 했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과 협업해 도심 제조업의 기반을 살리는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병행했다.

박주용 소장은 이를 두고 “해외에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산업 재생 개발”이라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는 낙후된 도심 제조업 단지를 철거 후 문화 산업으로 재생 사업으로 진행하지만, 세운상가는 도심 제조업을 유지하되 바꾸겠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박 소장은 “메이커 미디어 최고경영자(CEO) 데일 도허티(Dale Dougherty)와 테크숍(Tech. Shop, 제조 기술 공유형 공간)창립자 마크 해치(Mark Hatch) 등이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며 “창업과 연결해 세운을 되살리려는 이 사업을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당 사업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도심 제조업 재생 사업 4년… 다시 서는 세운상가 - 산업종합저널 동향
메이커(하드웨어 제조 창업자)와 도심 제조업이 만나며 세운상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다시·세운 프로젝트’ 4년, 세운일대 도심 제조업 자생의 대표 사례 될까
도심 제조업이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박 소장은 세운상가가 창업 기반 기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대부분의 도심 제조업 종사자는 수동 작업을 활용하고 있어 소량 생산 단가가 낮고, 설계와 디자인 정밀도에 따라 당일에 출고되기도 할 정도로 생산 속도가 높다. 특히 유행 주기가 빠른 조명이나 시계, 잔, 접시 등 디자인 소품의 제작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박 소장은 도심 제조업이 시제품 및 투자 유치를 위해 초기 제품을 내놓는 스타트업, 중소기업에게 유리한 환경이라며 “도심 내 기술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창업 기반의 판로를 뚫는 것이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밝혔다.

창업 기반 기지 달성을 목적으로 시작한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2017년부터 스타트업과의 연계와 제품 관련 기술 중개에 주력하며 성과를 거뒀다.

스타트업과 기술자가 협업한 펀딩 프로젝트 ‘세운메이드’를 통해서는 카세트 mp3 플레이어, 불소반, 조명 및 테이블 웨어 등의 제품을 탄생시켰다.

또한 스타트업 맞춤형 업체 검색 지도인 ‘세운맵’과 세운의 기술력을 활용한 기술 개발 컨설팅 ‘기술중개’를 시행해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기술 중개는 올해까지 500여 건을 진행하며 일대 제조업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세운맵은 을지로·충무로 일대의 인쇄소 등을 추가 확장하는 등 협업의 접점을 더 늘릴 예정이다.

현재 세운상가에서는 수리 분야 기술자들이 만든 ‘수리수리협동조합’이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며, 세운상가의 영향을 받은 영등포 일대에 ‘협동조합 정수’가 생기는 등 기술자의 협업 분위기도 형성해가고 있다.

박 소장에 따르면 향후 세운상가는 창업 허브 및 메이커 스페이스 등 창업 거점과의 접점을 더욱 늘려 도심 제조업 기술자의 판로를 더 넓힐 계획이다.

박 소장은 “위축됐던 세운상가가 스타트업과 만나며 점차 변화하고 있다”며 “자생적 비즈니스 모델(BM)과 기술자의 오픈소스화를 이뤄내 ‘산업 재생’ 성공 사례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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