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배너
윙배너

배출권거래제 개선 안 되면…"NDC 사실상 힘들어"

"배출상한 낮추고 탄소 가격 올려야"

온실가스 감축 보조 수단인 배출권 거래제의 배출상한을 낮추고, 탄소 가격을 끌어 올리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 '배출권거래제 진단과 개선과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오형나 경희대 교수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감축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제도 개선)을 성공하지 못하면 NDC 달성을 사실상 어렵다"라고 말했다.

배출권거래제 개선 안 되면…"NDC 사실상 힘들어" - 산업종합저널 동향
오형나 경희대학교 교수.


먼저, 한국의 배출권 거래제(이하, KETS) 현황을 진단한 오형나 교수는 국내 온실가스 배출 추이에 관해 "EU등의 선진국보다는 중국과 유사한 배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의 국가별 감축목표(NDCs)의 평가도 낮은 점수가 메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가 인용한 월드뱅크(World Bank)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은 20점 만점에 3점으로 영국(16), EU(14), 미국(7) 등 주요 선진국에 견줘 낮은 순위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된다.

탄소가격제 측면에선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해 기준 탄소가격제(탄소세, 배출권 거래제, CO2 가격 등 포함된 가격) 적용을 받는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은 한국이 96.5%로 IEA가 비교한 국가 중 1위"라고 했다.

오 교수는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KETS의 운영 방향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배출권 거래제의 배출상한을 국가 감축 목표에 맞춰 좀 더 낮은 수준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보다 낮은 수준의 배출상한을 적용하면 배출권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들의 온실가스 저감 투자 유인으로 귀결할 것이라는 게 오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기후대응기금의 경우 재원의 출처가 배출권 판매 수익에 의존하고 있고, 배출권 가격이 낮을 수록 기후대응기금 재원이 약화돼, 온실가스 저감 활동에 기여하지 못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 교수는 국내 탄소 가격을 지금보다 2배 이상 올려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그는 "한국은 저탄소 기술 도입을 위해 필요한 '최소 탄소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가격을 올려 기업의 투자 유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탄소 가격이 저렴하면, 굳이 기업 입장에선 비용을 부담해 저탄소 연료로 변경할 필요가 없고, 이로 인해 NDC 목표 달성 또한 더뎌질 것이라는 얘기다.

유상할당 비중을 확대하고 무상할당 비중은 BM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다만, 무산할당 계산 시 탄소비용이 아닌, 탄소집약도를 기반으로 계산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잉여배출권 예치 제도 도입 ▲에너지집약적 소재산업 지원 ▲핵심 저감 기술에 관한 탄소차액계약이나 상용화계약 등의 의견을 내놨다.
강현민 기자
khm546@industryjournal.co.kr


0 / 1000


많이 본 뉴스

이재명 대통령, 첫 내각 인선 발표…“위기 극복과 국민통합 이끌 적임자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제21대 대통령 취임 직후, 새 정부를 이끌 첫 내각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즉시 업무가 가능한 능력과 전문성,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치력과 소통 능력을 갖춘 인사를 중용했다”며 각 인사의 배경과 기대를 상세히 설명했다. 김민석 국회의원, 국무총리

정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3월부터 본격 지원

환경부는 26일 브리핑을 통해 2025년 전기차 충전시설 지원 사업을 3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충전시설 설치 지원 예산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6천187억 원으로, 급속충전기 보급에 3,757억 원, 스마트제어 완속충전기 확대에 2천430억 원이 각각 투입된다. 류필무

신용취약 소상공인 대상 정책자금 지원, 최대 3천만 원 직접대출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은 지난 5일 발표된 ‘소상공인·자영업자 맞춤형 지원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을 6일부터 접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은 민간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신용취약

쓸수록 돌려받는 ‘상생페이백’ 9월 15일 신청 시작

정부가 다음달 15일부터 새로운 소비지원 정책인 ‘상생페이백’을 시행한다. 만 19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2024년에 카드 사용 실적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제도는 국민의 체감 혜택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동시에 겨냥한 소비 촉진책으로 마련됐다. 상생페이백

2024년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 감소… 하반기 회복 전망

글로벌 전자 산업 공급망을 대표하는 산업 협회인 SEM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122억 6,600만 in²을 기록했다. 매출은 6.5% 줄어든 115억 달러로 집계됐다. SEMI는 반도체 업계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웨이퍼 출하량과 매출






산업전시회 일정


미리가보는 전시회